부제목 : 119구조대, 사용자와 함께 승강기안전문화 정착 실험무대
게재월 : 2001년 5월호

구조인원만 9천여명. 이 수치는 119 구조대가 지난해 갇힘사고를 비롯한 승강기 관련 안전사고로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한 인원수만 따진 것이다. 교통사고 등 전체 사고현장에서 구조한 총인원의 1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승강기 사고가 얼만큼 심각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때 지난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마정진)에서는 매달 4일 실시하고 있는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수원시 영통지구 내 황골주공아파트 1단지(관리사무소장 조용구)에서 119 구조대와 함께 승강기 비상구출훈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경인지역본부(본부장 남기민) 직원 10여 명은 아파트 진입로에서 오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승강기 안전이용을 당부하는 홍보물을 나누어 주면서 가두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두 캠페인을 마친 11시 30분경, 구출훈련 시나리오에 맞추어 본격적인 구출훈련을 실시했다.
이 아파트 143동에서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던 승객은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자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다. 인터폰을 통해 갇힘사고 사실을 확인한 경비원이 119 구조대에 즉시 연락을 취했고, 대기하고 있던 수원남부소방서 소속 119 구조대(구조구급대원 조성일 외 6명)가 긴급 출동했다.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119 구조대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5분. 아파트에 도착한 구도대원들은 비상키로 4층 승강장 문을 열었다. 승강기가 3층과 4층 중간쯤에 정지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 중 일부 대원이 옥상에 있는 기계실로 향했다. 기계실로 출동한 대원 2명은 승강기 전원을 내리고 수동으로 권상기를 조작, 승강기를 4층 정위치로 끌어올렸다. 이어 승강기의 바닥과 4층 바닥이 일치하자 대원들은 승강기의 문을 열고 갇혀있던 승객 2명을 무사히 구출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측은 “이번 구출훈련은 정전이나 고장으로 발생하는 불가피한 승강기 갇힘사고에 대비한 것으로 승강기 검사기관과 119 구조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서로 협조함으로써 가능했다”면서 ‘승강기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실험무대로 평가했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 전화. 02-539-9772 / 웹사이트. www.kes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