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새로운 개념의 기계식 주차기 L.P.S. 제기
게재월 : 2002년 1월호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지하 주차장이 없는 기존 아파트의 동과 동 사이 공간의 지하 등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물론 관계 법령의 보완도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할 주차시스템의 성능에 대한 검증도 선행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현실로 실현시킬 수만 있다면 지금의 주차공간 부족이나 불법 주정차난으로 인한 교통혼란을 상당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를 단순한 생각만이 아닌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자리가 있었다.

승용차의 종류와 규격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주차
구랍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 809호에서는 대한교통학회 주차분과위원회의 ‘2001년도 제4차 학술회의 발표’가 진행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금강하이텍(주)의 대표이사 정해석(丁海錫) 사장이 ‘기계식 주차시설의 개선’과 관련해 새로운 개념의 기계식 주차시스템으로 가칭 ‘L.P.S.(Lift Parking System)’을 내놓아 이 자리에 참석한 세칭 ‘교통문제의 대가(大家)’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 사장이 소개한 주차기는 파레트 없이 차량의 바퀴를 이용해 차를 직접 들어서 칸칸이 잇달아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주차시스템은 종래의 방식과는 완전히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승용차를 종류와 규격에 관계없이 마치 콘테이너 박스처럼 가뿐하게 들어서 빠른 속도로 이동시킴으로써 주차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지금까지의 지하 또는 지상 주차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전혀 새로운 공간인 옥상과 도로, 지하 등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생각이다. 이 시스템과 관련해 정 사장은 “날로 심각해져 가는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P.S.의 기본 구성은 6개의 유압실린더를 갖춘 주차기와 왕복레일, 그리고 승강판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그림 1]과 같이 주차전용 지상·지하 복층빌딩의 경우 각 층에 [그림 2]와 같은 주차기를 한 대씩 두고 승강판으로 차량을 각 층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옥상주차의 경우도 1층의 승강판만으로 옥상층의 주차기와 연결할 수 있고, 도로 지하의 경우도 도로면의 바깥차선에 승강판을 설치하고 도로 지하 주차공간의 주차기와 연결하면 된다.
기존의 기계식 주차방식은 대부분 차량이 파레트 위에 진입한 뒤 파레트를 상하·전후·좌우로 한 칸씩 이동시켜 주차하는 데 비해 L.P.S.의 작동방식은 차량이 승강판 위에 정차하면 승강판은 주차할 층이나 옥상, 또는 지하로 이동, 이 때 주차기가 차량 위로 이동 - 하강 -  파지 - 상승 - 목표지점 이동 - 하강 및 주차시킨다.
출차의 경우는 역순으로 진행된다. 기계장치와 작동방법에서도 기존 기계식보다 훨씬 간단해서 사용하기 편하다.
특히, 주차기는 각 층에 설치되어 있으면서 종방향 이동장치인 2단의 레일 위를 왕복하고, 주차기를 달고 있는 횡방향 이동장치인 I-J-K-L은 A-B와 C-D의 레일 위를 왕복 이동하게 되어있다. 주차기에는 차량의 바퀴를 밀착해서 들어올릴 수 있는 정·역방향의 파지장치와 수평 유압실린더 2쌍과 수직 유압실린더 1쌍으로 구성돼 있다. 수평 유압실린더가 밀착센서가 달린 파지장치를 타이어에 닿게 하고 이어 수직 유압실린더가 차량을 들어올리게 되는 방식이다.
들어올린 차량은 종·횡방향으로의 이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주차기는 목표지점으로 바로 직진(사각 이동)하게 됨으로써 기존 주차기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종방향 이동장치를 장방형의 박스(Box) 형태로 제작하고 이를 2단의 레일 위로 이동하게 한 것은 횡축의 휨 방지와 안정적인 운행을 돕기 위한 조치다.

L.P.S.와 옥상주차, 공간활용 100%
지상과 옥상의 주차기를 승강판으로 연결하는 방식인 옥상주차방식을 이용한다면 많은 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다. 기존 방식은 파레트나 스태커 등의 이동통로가 바닥면적의 1/3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지하 기둥의 제약이 뒤따랐지만 L.P.S.의 경우는 차량을 짐짝처럼 들어올려 지정 주차공간에 내려놓는 방식이기 때문에 높이와 기둥의 제약이 거의 없는 옥상과 도로 지하주차의 경우는 주차대수가 거의 무제한이라고 볼 수 있다. 실례로 대지 200평, 연면적 700평의 업무용 빌딩을 신축한다고 했을 때, L.P.S. 주차방식의 경우(건폐율을 60% → 80%으로 확대 가정함)라면 옥상 2개층이면 무려 70대를 주차시킬 수 있다(4.5m×2 = 9m : 3층 높이). 옥상 1개층 만으로도 35대 주차가 가능한 셈이어서 그만큼 공간활용도가 뛰어나다.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200평 × 0.8 = 160평 ÷ 4.5평(1대당 주차면적) = 35대(35대 × 2층 = 70대)

반면 지하 기계식일 경우 경우(대지 200평, 건폐율 현행 60% 적용), 30대 주차를 하려면 지하 2개층(3m × 2 = 6m)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30대 이상은 주차시키기가 힘든 실정이다.

200평 × 0.6 = 120평
120평 × 2/3 = 80평(파레트, 스태커 이동통로 제외)
80평 ÷ 5평 = 16대(한 대 주차면적, 기둥제약 반영)

다만 층고가 기존 기계식의 2배(4.5m) 정도이므로 단위 체적당 주차대수가 적을 수는 있으나, 반대로 기존 기계식에 비해 바닥면적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체적에서도 주차대수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처리속도 측면에서 보면 일시에 많은 차량을 처리해야 하는 출퇴근시간, 러시아워, 행사 등이 있는 경우 출입구를 2개 이상 내고 각 출입구의 승강판으로 하여금 1∼2개 층을 분담 내지는 전담시킴으로써 보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차량을 처리할 수 있다. 더욱이 차량을 들어올려 이동하는 방식이므로 출입구의 위치선택, 대수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현장상황에 탄력적으로 적용하면 그만이다.
이상과 같이 기존 기계식에 비해 공간활용도가 높은 동시에 처리속도면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 L.P.S.의 특징이다.

시설비 기존의 1/5로 간단히 설치
기존 기계식은 파레트를 한 칸씩 전후좌우, 상하로 이동시키는 방식임으로 너무 느려서 불편하고 고장이 잦아 주차대수가 많은 경우에는 활용도가 낮다. 그러나 L.P.S.방식은 승강판의 수직이동과 주차기의 종횡축 동시 이동에 의한 목표지점 직진(사각이동)으로 주차시간을 1분 이내로 현격히 줄일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고가인 지하 굴착 공사비가 들 필요없고, 설치비도 극히 저렴하다. 승객용 엘리베이터 및 환기장치가 필요 없으며, 완전무인화가 가능함은 물론, 기계식 주차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고장이 거의 없으므로 유지관리가 간단하고 관리비가 극히 적다.
그밖에 지하 심굴(지하 6-7층, 20-30m)의 경우 있을 수 있는 누수, 크랙, 민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없다. 단, L.P.S.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될 부분은 있다. 설계기준 차원에서 건물의 안전을 위한 제반조치 강구, 예컨대 건물 자체를 철골구조물로 하거나(신축의 경우), 건물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일 경우 옥상 주차철골 구조물과 안전한 접합시공이 강구되어야 하는 등을 말한다(기존 건물 포함).
또한, 현재 옥상주차 활용을 위해서는 건폐율 확대(예 업무용 건물 60% → 80%), 세제금융 우대조치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부가적으로 옥상 주차장의 외벽을 채색하거나 단장하여 광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건물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면도로 주차난도 해결
차량 자체를 짐처럼 바짝 들어서 매우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L.P.S.는 주차난이 극심한 이면도로의 지하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이면서도 유일한 방안이다.
왕복 2차선인 이면도로의 경우 일방향 바깥차선 상에 승강판을 설치하고 도로지하를 전부 주차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왕복 1차선인 이면도로의 경우는 일방 통행화 하고 바깥차선 상에 승강판 설치, 도로 지하주차공간으로 조성·활용하면 가능한 말이 된다.
지하주차장 관리는 자치단체에서 민간회사 또는 해당지역 주민대표 등에 위탁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L.P.S.가 공간활용이 100%이며 속도가 매우 빠르고 고장이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도로지하를 주차장화 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자주식, 일반기계식 주차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밖에 ▲학교 운동장 지하 ▲공원지하 ▲지하주차장이 없는 기존 아파트의 동간공간의 지하 ▲공공기관의 마당지하 등도 L.P.S의 활용공간이 될 수 있다.
아직 시공사례는 없다. 그러나 종래의 기계식의 개량이 아니라 근본을 달리하는 기종이기에 현재 국내외 특허출원된 상태로 정책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문의 : 금강하이텍 / 전화 : 02-2226-5607 / 팩스 : 02-2226-5609 / 웹사이트 : www.ondo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