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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기업
ㆍ게재년월	2024-06

이룸티앤아이, 사람 보이면 작동 멈추는 ‘AI 주차기 안전시스템’ 개발

났다 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기계식주차장…AI로 사고 예방

승강기 부품업체 이룸티앤아이(대표 최명순)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주차기 안전장치를 모듈을 개발했다. 기계식주차장 내부에 사람이 갖혀 발생하는 인명사고를 예방하는 제품이다. 이룸티앤아이는 현재 완성된 시스템을 필드에서 적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시범 운영 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래에는 전 산업분야가 AI를 접목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최근 AI 기반 기계식주차장 안전장치를 개발하며 관련 연구를 했던 최현장 이룸티앤아이 이사는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4차 산업시대에 요구되는 승강기 부품을 연구하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한 AI는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했다. 산업현장 모니터링과 감시는 물론 이제 일상생활까지 데이터가 축적된 분야에서는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 이사는 이러한 AI의 장점을 활용해 기계식주차장 내 인명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잊을만 하면 기계식주차장 사고 뉴스를 봅니다. 났다하면 거의 대부분 사망이고, 내부에 사람이 있는데도 작동하다가 추락한 경우가 많았어요”

본래 새 아이템으로 승강기 AI 응용 분야를 고민하던 최 이사는 기계식주차장 내부에 있던 사람이 기계가 작동하면서 사망한 뉴스를 보고 AI 기술을 활용한 주차기 안전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됐다. 이룸티앤아이가 개발한 제품은 AI 객체인식을 통해 사람 유무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주차기 내부에 있는 폐쇄회로카메라(CCTV) 영상에 사람이 인식되면 주차기 작동을 중지시키고 관리실에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기계식주차장은 안전을 위해 도어와 차량 입출고 장소에 여러 센서가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그러나 주차기 안에 있던 아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기계를 작동시켜 손자를 잃은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처럼, 단순히 물체 감지여부만 알 수 있는 센서만으로는 여러 유형의 위험상황에 대응하긴 힘들다.

최 이사는 “우리가 개발한 AI 주차기 안전시스템은 카메라로 송출되는 영상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캐치해내기 때문에 위 사례와 같은 인명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능이 매우 좋아진 선팅기술 때문에 짙은 선팅을 한 차량 내부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경우는 식별해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사용 중인 주차기 현장 시범 적용할 파트너 찾는 중

AI 주차기 안전시스템은 온디바이스 형태의 모듈이다. 때문에 이 시스템의 확실한 동작을 위해서는 제어반 연결이 필수적이다. 사람이 있다/없다는 내부 카메라에서 송출된 영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시스템 모듈과 주차기와의 긴밀한 통신이 수반돼야 한다. 내부 카메라를 통신으로 연결해주면 되고, 주차기 내부를 더 구석구석 살피고 싶다면 카메라를 추가해 연결하면 된다.

이룸티앤아이가 고려하는 안전시스템의 기본 형태는 1층 데크 팔레트 양쪽에 카메라가 설치되고, 팔레트가 올라가는 각도까지 최소 3대의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각지대 없이 영상분석이 이뤄질 수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자동차 문이나 트렁크가 주차기 내에서 열리며 발생하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고 있어 정상적인 입고상태가 아니면 기계가 아예 작동하지 않게 설정할 수 있다.

이룸티앤아이는 이 시스템을 다양한 주차기 현장에서 적용하고 데이터를 쌓아 AI 객체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도입 전후 관리자들의 피드백도 받아보고자 했다. 그러나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현장이 많지 않아 실증사례를 모으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주차장 관리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관리주체(건물주)들이 꺼려했기 때문이다.

최 이사는 “보통 주차기 관리자 있는 건물들을 보면, 이 분들이 주차장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관리주체도 책임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안전성을 강화하는 AI 주차기 안전시스템 도입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룸티앤아이는 이달 28일 열리는 한국승강기학회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발표와 함께 시스템 적용으로 기계식주차장 안전성을 강화해나갈 파트너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는 “주차기 제어반, PLC나 MCU의 프로토콜만 공유해주면 사용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놨다”며 “기계식주차장 제조사나 보수업체, 유관기관 등과 공조를 통해 이용자 안전을 강화하는 AI 주차기 안전 시스템에 대한 홍보의 계기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