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상이한 궤적, 돌파구 마련 용이
국내 건설시장 1.7%대 둔화 전망, 中 진출 ‘호기’
韓, 제조업 공장 수주 대부분…전년비 433% 증가
게재년월 : 2006년 5월

지난해 중국경제는 정부의 경기 과열 억제에도 불구하고 9.9%의 고성장을 이뤘으며 1인당 GDP 1천4백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가 13%인 반면 투자는 26%에 달해 수출증가와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경제발전 불균형 심화로 정부는 지난해 분배강화 정책인 ‘11·5 계획’을 발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회안전망 구축 추진과 소형주택 자동차 구입 소비 장려 등 내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4.3%)에 비해 3.3%로 1.0%가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8.5%~9%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제1투자국으로 한중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중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투자처 부재, 북경 올림픽과 상해 엑스포 개최 및 화교의 지속적인 본토 부동산 매입 등으로 매우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유사한 경제성장 궤적을 밟고 있어 성장에 따른 문제점 파악 등이 용이해 돌파구를 신속히 찾을 수 있어 중국시장으로 진출을 서두르는 한국기업에게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이 국내 건설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2.5%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1.7%대로 점차 둔화될 전망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으로의 진출은 그동안 개별기업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발현시킬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란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부 시장 안정화 정책의 지속화, 미국발 금융위기, 핫머니 유입과 외국자본의 인도 이동 그리고 동북아 패권과 중국 분열 및 통합 등의 다양한 요소들로 부정적인 견해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건설시장…대형화, 민영화 진행
중국 건설·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부동산 거래객체가 토지 사용자와 건물 소유주가 일치한다는 점과 ▲토지장기보유 불가 ▲임차방식 월세 ▲내부 인테리어 미공급 ▲주거문화 침대 위주 ▲시공 후 분양 ▲융자상환 시점 분양 후(한국은 준공 시) 등이 한국시장과 상이점으로 나타난다.
먼저 중국 건설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4대 지주산업으로 연해 지역을 중심으로 민영 주식제기업 설립이 활발하며 기술혁신 및 입찰법규 DB 등 정보화 진행이 빠른 편이다. 현재 종합건설 그룹과 중소 전문기업 2개의 형태로 나타나 M&A 허용과 규모의 경제화, R&D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 입찰제도 도입과 외국업체 진입이 허용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개발공사의 법규가 미비한 편이다.
사회주의 시스템 영향으로 피라밋 기업집단이 형성됐으나 최근 민영화, 대형전문화, 건설부 중점지원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해외건설 진출로 약 3백억불을 수주했으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 진출분야 고급화를 진행 중에 있다.
외국업체들은 주로 연해 대도시 인근을 중심으로 고급주택이나 오피스텔 빌딩 등을 건축하며 시공은 로컬 기업이, 플랜트 분야는 기술 파트만 건설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독일의 Hochtief사, 미국 Bechtel사는 관망 중에 있으며 영국 AMEC사, 독일 Bilfinger Berger AG사는 진출해 CM이나 JV 시공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해외 건설 진출은 2006년 4월 17일 기준으로 1965년 진출 이래 88개 업체, 2백47건, 총 2천17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지난해는 9년만에 1백9억 달러, 올해는 현재까지 55억 달러를 수주, 전년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제조업체 공장이나 부동산 개발 공사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투자 관련이 11건으로 5천7백89만 달러를 보이고 있으며 주로 공장건설과 설계 감리 건 수주가 많은 편이다.

韓, 올해 해외건설 수주 130% 증가
최근에는 중동지역과 플랜트 중심으로 한국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규모 확대 및 WTO GPA 개방 등의 시장 다변화와 ▲금융조달 요구 공사 보편화 ▲비가격 경쟁형태로 변화 ▲민간부문 역할 증대 ▲프로젝트의 대형화 ▲자국화 시책 강화 등이 현재 해외건설 발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한해 해외건설 수주는 1백60억 달러 내외로 전년대비 1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중동지역이 85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고 또 아프리카 북서부 대형 플랜트 증가에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 급성장 부동산 투자와 가격 성장 중에 있다. 내수 확대와 전면적 부동산 정책의 개혁으로 연 20% 이상의 투자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1천9백40억 달러로 이는 한국의 6배 이상에 달한다. 또 주택 보급률과 핵가족화, 급격한 도시화율과 투자처 부재 등으로 재신 증식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1998년 주택 민영화 정책가 2000년 이후 모기지론 도입 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정부는 2003년 6월 부동산 안정조치를 단행, 지난해부터 투기성 부동산 가격을 조율하고 있어 일부 도시는 가격의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국기업의 중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총 27.5억 달러로 중국 계약액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사무용 빌딩이 6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이 34%, 호텔 등 위락시설이 전체의 3%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연해 대도시 중심으로 진출하던 한국 기업은 IMF 이후 주춤하다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진출을 재개하고 있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개발 분양 임대 외에도 토지가격 상승 이득 등 수익창출에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돼 유통업체와 동반진출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 전문가들은 중국 건설시장의 진출 전망 및 방안에 대해 중국의 WTO 가입으로 투명성 제고와 경쟁이 촉진될 것이며 공공건설시장의 개발 및 올림픽, 서부 개발 그리고 11·5 계획, 엑스포 등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일단은 낙관적인 방향으로 관망하고 있다. 또 관광의 활성화, 투자개발형 공사의 확대, 기타 각종 건설자재 및 장비 등의 특수도 함께 예상하고 있다.

건설 등 비제조업 분야 진출도 모색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9층 회의실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주최로 ‘중국 건설시장 현황과 (주)SR개발의 진출 사례’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세미나가 진행됐다.
‘중국 건설시장 현황과 전망’을 발표한 해외건설협회 이승훈 과장은 “그동안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은 제조업 중심이었으나, 중국의 개방 확대에 따라 이제는 제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건설, 서비스와 같은 비제조업 분야의 진출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며 “더욱이 최근 중국의 각 도시는 구시가지의 재정비 및 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기업의 중국 내 진출동향에 대해서는 “시공외 진출은 활발한 편이지만 중국 법인사업체만 참여가 가능한 시공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SR개발의 김성식 상무는 “오늘 세미나는 중국 건설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본사의 실제 사례를 통해 각종 인허가 취득 및 자금조달, 토지사용권 취득 및 분양에 대한 상세한 사항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임을 설명했다.
다음은 (주)SR개발이 중국 심양 건설사업에 진출한 사례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은 상해, 광주, 천진, 녕파, 대련 등 15개 연해도시를 성장 견인으로, 경제중심이 남에서 북으로, 광둥에서 상해 주변의 장수성·저장성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산둥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동북지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제4의 성장축을 이루고 있다. 또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라 부동산 투자 역시 급증세 추이에 있다.
SR개발이 진출한 동북아 최대의 물류 중심도시 중국 심양시는 경의선 복원사업으로 북한 개방시 중국에서 가장 유리한 북한 진출기지로 현재 국내 3천여 기업이 진출해 있다. 또 심대 고속도로, 경심 고속도로 등 중국 최고 등급을 받은 도로망 구축과 9개의 국내외 항공로, 철도망, 항구 등 중국내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SR개발의 김성식 상무는 “심양시는 4대 산업기지와 21세기 IT산업을 이끌어갈 산업단지와 첨단연구소 등 중국 하이테크 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며 “경제 성장성, 인재, 과학기술 및 인프라 경쟁력 우수한 도시임에 틀림없어 신흥 중심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SR개발, 심양시와 IBT MOU 체결
실제로 심양시는 2004년, 2005년 GDP 성장률이 각각 15.5%로 중국 평균 9.5%, 9.4%를 크게 상회했으며,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 23.9%를 기록하는 등 지역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해 ‘한국의 강남’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SR개발은 심양시와 지난 2004년 5월 IBT(International Business Town) MOU를 체결해 시 자체를 중국 국가경제발전 제4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IBT 사업은 SR개발을 주축으로 한국의 코엑스, 미국 보험회사 Stewart사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비즈니스, 문화, 의료, 위락 및 상업기능 등이 종합된 랜드마크 구축을 토대로 향후 국제적인 도시로 고속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해 건설개발계약을 완료로 내달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0년 준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지난달 21일 개최된 세미나 내용을 중심으로 중국 건설 및 부동산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 및 외국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체계적인 진출전략을 수립하고 현지기업과 소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유력 파트너와의 제휴와 선진기업 및 화교권 업체와 JV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금융조달의 어려움과 금융비용 상승, 위엔화 가치 절상 등의 부분은 진출시 항상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다. 현지화 원칙에 따라 현지 부동산 정책을 숙지하고 지역차가 큰 법규와 민심을 알고 나서 계획 설계나 마케팅을 추진해야 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문의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 전화. 02-3779-6647).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