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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기업
ㆍ게재년월	2022-01

엠투엠테크가 개발한 게이트웨이 표준, 올해 국가표준(KS) 제정

편차 큰 승강기 서비스 질, 상향평준화 시대 열려…

유지관리 업무 디지털 전환으로 중기도 경쟁력 높여야

지난달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00차 TTA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엠투엠테크(대표 김진기)가 개발한 ‘승강기 원격모니터링을 위한 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 표준(이하 표준)’이 우수 TTA표준으로 채택됐다. 이 표준은 엘리베이터 제조사, 모델별로 상이한 통신 체계에서 건물내 이기종 설비자산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제조사나 기종에 관계없이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중소 승강기 유지관리 기업들도 서비스 품질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이미 승인된 표준으로 해외 표준특허도 출원했다. 이번 TTA 우수표준 지정 외에도 현재 국가표준(KS)으로 심의를 통과해 오는 상반기 안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데이터 정보 상호호환 가능한 표준 등장…승강기 유지관리 업무도 디지털로 대체 가능

기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은 주로 대기업 승강기 제조사들이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고유의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 유지관리 업체들은 시스템 접근이 어려워 현장을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엠투엠테크는 승강기 산업분야에서 승강기 제어반과 IoT게이트웨이 간 상호호환성을 갖기 위한 표준을 개발하게 됐다.

김 대표는 “표준 자체는 승강기 안전과 유지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공통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폐쇄적인 승강기 산업 생태계에서 이 표준을 활용해 시스템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먼저 승강기 제어반과 IoT게이트웨이 간 승강기 구조 및 기능요건, 공통 통신 프로토콜과 데이터 모델을 정의했다. 제조사의 고유 기술에는 간섭하지 않고 승강기 안전과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데이터만 수집하는 방식이다.

본 표준은 엠투엠테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18년부터 3년여 기간동안 공동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대기업(현대, 오티스, TKE)과 중소기업 등 산업계와 승강기학회 등 3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문표준위원회를 운영해 국내 승강기산업의 공익적 목표 달성 및 표준 적용성의 신뢰도를 제고했다.

본 표준은 올해 5월 ITU-T SG20(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승인되었고, ISO TC178(리프트,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국제표준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TTA 우수표준 채택이 가지는 의미는 중소 업체들도 대기업 수준의 데이터 기반 유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라며 “유지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효율과 서비스 질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되는 비대면 서비스…중기 유지관리 업계도 대비해야

원격 모니터링 및 관제 기능을 가진 유지관리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승강기 상태를 점검하고 단순갇힘 사고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서비스 질을 높이고, 인력자원 낭비도 막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부의 출입을 꺼리는 관리현장이 대거 발생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도 현장 방문 대신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유지관리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POG(단순유지관리)계약보다는 원격 관제로 비대면 유지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FM(종합유지관리)계약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중소 유지관리 업체들은 기술적인 한계로 대부분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어 변화하는 시장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업체의 유지관리 현장들도 서비스 질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에 김 대표는 “표준을 활용하면 어느 제조사 어느 기종이든 통일된 규약을 통해 유지관리를 위한 필수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활용하는 적절한 유지관리 도구를 적용한다면 중소 업체들도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투엠테크의 AIoT 기반 커텍티드 승강기 플랫폼 ‘엘사(ELSA)’ 는 이 표준을 이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유지관리 플랫폼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엘사 플랫폼을 활용하면 중소 유지관리 업체들도 원격 모니터링, 관제 기능을 비롯해 점검 및 예방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오티스·TKE·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종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공동주택·백화점·생산공장 등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중견 유지관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천대가 넘는 승강기에 엘사 모듈을 부착했다”며 “초기엔 원격 감시와 관제운전 위주이나, 향후 플랫폼에 운행 및 고장수리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예방정비(예지보전)를 위한 AI 알고리즘도 최적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승강기 산업생태계 확장...제조업과 ICT분야의 ‘협력’ 필요한 시점

승강기와 IT 산업간 디지털 융합을 가능하게 만든 이번 표준으로 승강기는 향후 건물내 다양한 설비를 연계하는 표준 플랫폼으로 확장이 기대된다. 최근 도입현장이 늘어나고 있는 건물 내 배송 로봇, 화재감지기 등 IoT 응용 서비스와 연계한 비대면 서비스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감시반 업체들도 이 표준을 활용해 엘사와 같은 유지관리 툴과 플랫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수 있다”며 “IoT와 빅데이터, AI를 다루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수준이 요구되므로 승강기 유지관리 분야의 기술적 진보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관련 내용을 승강기안전관리법 「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LH는 승강기 통합플랫폼 설계 표준 시방에 게이트웨이 표준을 활용하기로 했고, 한국철도공사에서도 현재 시범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기반시설관리 방식을 관리상태에 따라 평가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공동주택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호환을 위한 KS 도입에 나서고 있다. 엠투엠테크는 로봇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승강기 탑승 로봇과 관련된 표준(KS) 제정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기존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디지털전환에 따른 고객의 수요와 시장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은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