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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지하철 운영사 ‘서울교통공사’ 출범
 구의역 사고에서 시작된 지하철 안전사고 문제 논의가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 이하 교통공사) 출범이라는 큰 결실로 매듭지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운영기관인 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8개월의 논의 끝에 하나로 통합돼 정식 출범한 것. 서울교통공사 본사(옛 도시철도공사)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박원순 시장, 양준욱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출범식 행사는 ‘서울교통공사에게 바라는 시민의 바람’, ‘시민에게 전하는 8가지 약속’, ‘서울지하철 발자취 사진전 관람’ 등으로 교통공사에 대한 시민의 바람과 안전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출범식을 찾아“지난 2년 6개월 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를 비롯해 통합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축하를 건넸다. 본래 지하철 통합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추진됐지만 양 공사 노조의 반대로 중단된 바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사회와 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의 통합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서울시와 양 공사 노사가 지하철 안전운행과 작업자의 안전, 새로운 교통체계 마련을 위한 통합에 합의했다. 지하철 안전사고와 운행 장애가 지속되고, 막대한 재정 적자로 위기에 놓여 더 이상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개선하고자 했으며, 구성원 모두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설립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안전조직 강화 ▲안전인력 증원 ▲안전투자재원 확보 등 재정건전화 ▲직급별 인력구조 정상화 ▲처우개선을 통한 직원 자존감과 안전의식 고양 ▲시설ㆍ장비 표준화로 시너지 확보 등으로 이를 목표로 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 냈다. 논의과정에서 기술분야 현장조직은 조직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다소 갈등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특히 강제적인 인력감축이나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구성원간 협의를 바탕으로 노·사·정이 함께 통합을 실현한 국내 최초의 공기업 통합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서울교통공사 운영 규모, 세계 3~4위 수준으로 커져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5,000억 원으로 국내 1위 지방공기업과 지하철운영기관이 됐다. 교통공사는 일평균 수송객 680만 명, 운영역수 277역, 총연장 300km, 보유 차량 3,571량을 관리하게 된다. 승객수는 뉴욕(565만명), 파리(418만명)보다 많으며, 길이도 파리(214km), 홍콩(220km)보다 길어져 세계 주요도시와 비교해도 3~4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메트로’의 오랜 경험과 연장 162km의 최대 운영규모를 가진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결합으로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지하철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통합의 궁극적 목표인 ‘안전부문’ 대폭 강화…재정건전화로 안전투자 재원 확보 한편 공사 통합의 최대 목표인 안전부분에 대한 여건이 대폭 강화된다. 안전과 ‘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하여 1~8호선까지 안전관리를 일원화하고, 지하철 안전운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운영본부를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분리했다. 현장 조직은 기술 직종이 함께 근무하는 ‘기술센터 26개소’를 설치, 기술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했고 1~8호선별 ‘안전관리관’을 두도록 해 사고 예방,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토록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존 중복인력 393명은 현재 업무 연관성에 따른 재배치로 현장 안전과 서비스 강화분야에 투입되며, 사고발생이 잦았던 승강장 안전문(PSD) 보수인력 175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그간 위탁운영 해왔던 역내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 분야 64명 추가인원도 위탁계약 종료 시 직영 전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 중복예산 등 안전투자 재원으로 10년 간 약 2,950억 원을 확보하게 된 교통공사는 노후차량과 승강기, 스크린도어 등 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과 직결된 사업들을 우선에 둘 방침이다. 규격화ㆍ표준화로 규모의 경제 실현 그간 기관별, 호선별로 상이했던 각종 시설·장비·부품 등도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 사가 두 기관으로 나뉘어 있을 당시 각기 다른 장비와 부품을 채용했고, 세부적인 시방 내용에서도 일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표준화, 모듈화 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공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소영세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철도관련 제품이나 부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시장규모가 작아 기업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납품을 통해 매출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되면서 산업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교통공사 출범 이후 기존 조직간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과 갈등도 예상된다”며 “통합 이후 추진과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노사간 소통과 협치로 풀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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