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제어기술·공기 단축·원가절감으로 세계시장 ‘똑똑’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이 일본 현지에 진출했다.
유로아이티에스(대표이사 황호순)는 일본 나고야시 총 30개 스테이션에 자전거 거치대 4백65개, 자전거 3백대를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및 통합관리시스템 ‘Meichari (名チャリ)’를 수출했다고 지난달 5일 밝혔다.
일본은 자전거 보급대수가 8천6백만대에 이르는 자전거 대국이다. 오사카는 인구 1.2명당 1대, 동경은 인구 1.3명당 1대꼴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보다 도로가 좁고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등 환경이 열악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는 훨씬 많다. 일본은 전철 중심의 교통환경이 발달해 왔다. 버스교통이 불편하고 택시요금도 기본 7백50엔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근거리에 실용적인 자전거 이용이 많아지면서 일본의 전철역 주변에는 자전거주차장이 많다.
황호순 대표는 “일본에 자전거 주차공간의 증가로 공간활용성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일본 환경성은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나고야시 공공자전거 시스템 구축은 일본 환경성과 나고야시, 일본의 주차장 운영회사인 일본컴퓨터다이내믹스(NCD)가  공동출자해 이뤄졌다. NCD는 ‘에코스테이션21’이란 브랜드로 일본 내  오는 2020년까지 일본 내 10만대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아이티에스는 지난해 9월 일본 환경성에서 일본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의 첫 설치업체로 선정되어 일본 동경 마루노우치 거리 일대에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전자식 개별주차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무인 원격제어 기술 특화, 비용 최소화
자동차 무인주차시스템 개발업체였던 유로아이티에스는 자동차 주차 시장이 줄어들면서 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어 2007년 6월 통합자전거 무인주차시스템을 개발했다. 성동구 소재 아파트에 무인자전거대여시스템을 설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울시 6개 자치구, 공주시와 부여군, 인천시 웅진군 신도 등 전국 각지에 무인 공공자전거대여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과 지식경제부의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개발에 대한 과제를 수행했으며, 향후 자전거 잠금장치를 전국적으로 통합하고 표준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나고야시에 구축한 자전거 시스템은 ‘펠리카(Felica)’라는 비접촉식 IC카드 기술을 접목해 입출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교통카드와 비슷한 펠리카에 적합한 프로토콜을 개발해 적용했다. 또 ASP방식을 통해 회선을 연결시켜 자전거, 키오스크, 통합운영센터를 한 군데로 통합구축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유로아이티에스는 특허등록된 무인원격제어기능과 휴대폰인증을 적용해  자전거 주차면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며, 기기를 각각 모듈화시킨 시스템 구축으로 유지관리비용을 최소화시켰다.  장비, 소프트웨어, 통합구축프로그램 등 자체 개발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며, 공사기간을 앞당겨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심장부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나고야시에는 3개월의 단기간 동안 개발, 제작, 운송, 설치까지 완료해 지난달 5일 오픈했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황호순 대표는 “여러 지자체에서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주로 대도시 위주로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 주차시설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며 “어떤 시스템이든지 도입 이후 어떻게 운영·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전에 반드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구축한 시스템이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될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공공자전거는 설치비 및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도시 내 5km 미만의 30분 이내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점을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 등의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황 대표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하며, 자전거이용자와 비이용자, 자동차 운전자, 정부 관계자 등 전 국민적으로  자전거를 보호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실제적으로 조성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자전거 인프라 구성과 함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