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주차 마을 조성 … 新 주차문화 만든다
노후 아파트 등 그린파킹 대상 확대, 올해 4,500면 확보한다

서울시가 그린파킹사업을 통해 아름답고 편리하게 달라진 마을환경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담장허물기 및 생활도로 조성 전·후의 사진 1백28점을 서울광장 서측 보도에서 전시했다.
주택가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그린파킹사업은 그동안 주택 1만8천5백80동(가구)이 참여해 지난해 말까지 주차장 3만4천8백81면을 조성했다. 시는 이를 통해 주택가 이면도로 10,276m의 생활도로 조성으로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고 녹지공간과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높였으며 CCTV 5백67개소를 설치해 불법주차와 도난방지 감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린파킹 사업비 지원기준은 시행초기보다 사업물량 감소 및 물가상승 등으로 주차 1면 5백50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주차 1면을 기준으로 가구당 7백만원, 2면 기준 8백50만원, 매1면 추가시마다 1백만원을 추가 지원해 최고 1천6백50만원까지 지원한다.
단기간 내 저비용으로 많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그린파킹사업은 주차난 해소 및 주거환경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담장을 허물어 조성된 열린 공간을 통해 마을공동체 의식이 회복되고 차량 소유자 스스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책임의식의 확산 등 신주차문화 형성에 기여해왔다. 친환경 자재 사용으로 조성된 주차공간은 친환경적인 잔디블럭 및 투수성 포장으로 빗물이 땅 속으로 침투해 자연순환을 유도하며 열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기존의 건물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조경수를 식재함으로 마을 내 녹색공간을 만들어냈다.
특히 시는 담장허물기 참여가구 중 신청자에 한해 가옥주 부재 시 외부침입 사실을 최대 4명의 휴대폰으로 영상 통보해주는 무인자가방범시스템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방범문제로 담장허물기 사업 참여를 기피했던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파킹사업 vs 주택가 공동주차장
서울시는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요사업으로 그린파킹과  주택가 공동주차장을 조성해왔다. 자발적인 주민참여로 내집앞 주차장을 조성하는 그린파킹사업은 차량 소유자 스스로 자기 주차장 확보를 하면서 민원발생이 없어졌다. 반면, 주택가공동주차장은 부지확보와 주민들의 민원으로 주차장 조성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면에서도 그린파킹사업은 경제적이다. 두 사업의 현황(표1)을 살펴보면, 지난 6년간 그린파킹은 주차면 3만4천8백81면 확보를 위해 2천7백억원이 소요되어 1면당 7백74만원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주택가 공동주차장은 1면당 4천6백23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그린파킹사업 대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지원 대상이었던 단독, 다세대, 빌라 외에 1994년 이전에 건립된 아파트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확대한 지원대상 아파트는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의 2분의 1 범위 안에서 입주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주차장 용도로 변경하는 경우, 주차장 조성공사비의 50%인 1면당 최대 70만원, 아파트당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그린파킹사업을 중점 추진해 주택 2천5백동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 4천5백면 확보를 목표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가꾸는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