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DB, 스토리텔링식 접근으로 친밀감 높여
승용차 나홀로 출근족 77.4%,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방과 후 학원으로

한국교통연구원(원장 황기연)은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강남구 논현동 건설공제조합에서 ‘2010년 국가교통수요조사 및 DB구축사업’ 성과발표회를 지난달 18일 개최했다.
국가교통DB사업은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근거한 교통정책·계획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통계를 종합적으로 수집, 분석, 관리하는 체계다. 그동안 국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시설 및 교통수단의 운영실태, 기종점통행량, 통행특성, 교통분석용 네트워크, 교통통계 등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왔다. 국가예산 80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위탁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존(zone) 세분화(2백48개 시군구 → 3천5백여 개 행정동) 문제, 첨단기법 활용한 조사방법의 도입, 분석모형의 개선에 대한 문제가 거론됐으며 DB의 발전과 교통수요의 신뢰성 제고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제시됐다.

교통패턴 변화 통해 국민 일상 엿보기
국내 DB역사도 10년을 넘어서면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조사된 국가교통DB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통행패턴 변화를 분석해 일반 국민들이 하루를 살아가는 흥미있는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출근자의 절반은 오전 7시에 회사를 향하며 이 중 42.2%가 승용차를 이용한다. 혼자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는 ‘나홀로 출근족’의 비율은 2000년 78.5%에서 지난해 77.4%로 약간 줄었고, 도시민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서울이 40.8분으로 가장 길었고, 광주는 10년 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34.3분→27.6분)했다.
주부들의 외부활동시간은 오전 10~12시(47.8%)로 쇼핑이나 여가 활동, 친교 목적의 이동이 대다수였다. 이보다 이른 오전 7~9시에는 주부의 96.5%가 승용차를 이용해 가족 배웅통행을 했다. 또 초등학생의 57%가 방과 후 학원을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이 학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오후 1시~5시로 도보나 학원차량을 주로 이용했다.
새벽 시간인 오전 1~4시 우리 국민들의 통행은 전체 통행량의 0.4%에 불과했지만 이 시간대 통행자의 연령대는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40대가 28.7%로 가장 많았지만 학원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 10대 청소년도 20.2%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전국 각 지역별로 거주민이 평일 하루 동안의 통행정보를 일기처럼 자신이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9%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 포인트다.
국토해양부 김상도 종합교통정책과장은 “교통DB를 일종의 스토리텔링식으로 홍보한다면 국민들에게 관심과 재미있는 정보가 전달될 수 있고, 정부에서도 어떤 부분에 교통정책을 세우고 강화해야 되는지 알 수 있고 사업가들은 교통패턴 변화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DB의 기본 기능은 정확한 교통수요예측이지만, 더 나아가 교통패턴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통에 대한 친밀감을 갖도록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비쳤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