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정전시 카를 최근접층으로 이동, 승객 ‘자동구출’
게재월 : 2003년 11월호

지하철에 설치돼 운행 중인 엘리베이터가 정전이 될 경우, 특히 휠체어를 탄 채 꼼짝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에 정전시 카를 최근접층으로 이동시킨 후 도어를 개방해 승객을 구출하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용 승객 자동구출장치(ARD ; Automatic Rescue Device)’를 최근 한 중소업체에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앞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 등이 더욱 안심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일반 엘리베이터용으로 직접 및 간접구동형 ARD를 개발해 오티스 LG 엘리베이터에 독점 납품 해온 ‘성암전기(주)’(대표 이용규, 경기도 성남)는 지난달 초 지하철 엘리베이터용 ARD를 개발완료해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에서 최종 시험(시험기종 : MRL 24인승, 시험운행속도 : 15m/min ~ 30m/min)까지 마쳤으며, 현재 지하철용만 연산 3백대 규모의 본격적인 양산채비를 갖춘 상태다. 지금까지 ‘성암전기’가 공급한 일반 엘리베이터용 ARD의 주요 설치현장은 주로 병원과 같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많이 이용하거나 백화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물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 운행 중 정전(Power Failure)이 발생할 경우, 카는 층의 중간에 정지하게 되어 승객이 카 내에 갇히는 등 불편을 겪게 된다. 더욱이 정전상태에서 갇힌 승객들이 무리한 탈출을 시도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간혹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 카를 최근접층으로 이동시킨 후 도어를 오픈시켜 승객을 구출하는 장치를 업계에서는 통상 ‘ARD’ 혹은 ‘ALP(Automatic Landing for Power Failure)’라고 칭하고 있다. ARD는 크게 보면 직접구동형과 간접구동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보통 동남아시아와 중동과 같이 전원이 불안정한 지역에 많이 설치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엘리베이터에 반드시 설치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 ‘성암전기’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측 자료에 의하면, 직접구동형 ARD는 정전시 ARD가 엘리베이터의 통제권을 기존 제어반으로부터 접수한 후, 엘리베이터용 전동기를 직접 구동하여 승객을 구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어반과 ARD 간의 신호체계가 다소 복잡한 반면, 기존 제어반의 소프트웨어(S/W)에 독립적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반면 간접구동형은 정전 발생시 ARD는 기존 제어반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기능만을 가지며, 엘리베이터의 통제권은 여전히 기존 제어반이 가지면서 승객을 구출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어반과 신호체계가 간단하지만 기존 제어반의 소프트웨어를 변경해야 한다. 현재 성암전기가 주로 채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성암전기(주) 대표 이용규 사장은 “일반 엘리베이터용 ARD는 그 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출운전의 방향을 부하가 적은 쪽으로 운행하게 되는 반면, 지하철용 ARD는 긴급상황에서 승객을 지상으로 구출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상승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따라서 “지하철용 ARD는 일반용에 비해 그 용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증가된 엘리베이터 부하특성에 잘 적응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다”고 덧붙였다(문의 : 성암전기 / 전화. 031-737-9363).■글 : 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