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공창석 신임 원장
“창립 20주년, 미래 20년 철저히 준비하겠다”
‘소통의 경영’ 으로 새로운 변화 바람 예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올해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미래 20년을 준비하기 위해 이제 혁신과 변화의 스피드를 내야겠습니다.”
지난 1월 17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승안원) 공창석 신임 원장은 취임식을 갖고, 그간 굳어진 관행을 깨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공창석 신임 원장은 지난 30년간 함안군수, 경남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특히 2004년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안전관리헌장 제정과 국가안전관리 5개년 계획 수립,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창설 등 굵직굵직한 안전행정 골격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수십년간 경험을 쌓아온 ‘소통의 경영’이다. 안으로는 승안원 조직 개편과 함께 구성원들의 작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밖으로는 행정안전부와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본지는 승안원의 공창석 신임 원장의 터뷰를 통해 앞으로 승안원의 향방과 원장으로서의 각오, 그리고 올 한해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우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취임을 축하 드립니다. 취임과 더불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감회가 더욱 새로울 것 같은데요, 향후 승안원 리더로서 각오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요.
저에게 안전은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참여했고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안전행정을 개척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게 되니 열정과 감회가 느껴집니다. 지난 30년 간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승안원의 발전과 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또 직원들과 행복을 나누면서 승안원을 일등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원장님이 취임하신 지 한달 반이 지났습니다. 인터뷰 중 자주 언급하신 ‘소통의 경영’을 위한 원장님만의 전략이 있다면 설명해 주십시요.
저는 승강기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승안원의 능력과 역할, 역량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안전 발전을 위한 첫번째 단계로 지난 2월 한달 동안 본원과 지원을 포함한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관 역량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달 중으로 총 650여 건의 안건을 추리다 보면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며, 이는 승안원 발전에 있어 하나의 큰 축이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아울러 인사까지 단행한다면 향후 승안원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원과 지원장들을 무작위로 뽑아 심사위원으로 정해 진행하며 패자부활전도 치룰 계획입니다. 
저는 이 모든 일련의 작업이 조직간 구성원간 커다란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질 것으로 봅니다.  행정안전부와도 일차적으로 실무진 간 행정처리방식 즉, 보고서 작성방식 등을 일원화해 거리를 좁혀나갈 계획입니다.

승안원 원장으로서 국내 승강기 안전을 위한 많은 구상이 있었을 듯 합니다. 올해 중점 추진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세계 최고의 승강기 안전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외연의 폭을 넓히고 찾아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 합니다. 우선 본원의 잠재력을 찾아 키우고 국제교류를 좀 더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과거처럼 보여주기 식이 아닌 한국의 승강기 안전시스템을 적극 수출하고자 합니다.
특히 승안원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안전 네트워크’를 구상 중입니다. 안전 네트워크는  국민 안전을 위해 활동 중인 유관기관과 민간단체를 네트워크로 묶어서 상호 협력을 이끌어 내자는 겁니다. 현재 국내 안전기관과 단체 안전활동은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승강기 안전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큰 응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힘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국민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또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검사부분에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본원의 안전봉사를 승강기 안전에 국한시키지 않을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 산하기관 중 안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은 승안원이 유일합니다. 또 ‘안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관도 승안원 뿐입니다.
승강기 안전은 물론 어린이안전, 재난, 교통, 생활안전 등 국민 생활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승안원으로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원의 약칭을 ‘승관원’에서 ‘승안원’으로 바꾼 것도 안전을 확고한 중심 가치로 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현 국내 승강기 시장 상황은 중소기업의 기업활동 범위와 입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승안원의 협조방안이 있다면.
진정한 안전관리는 우수한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회전반적인 안전도도 높아집니다. 승강기 안전이 정부의 안전규제정책과 국민의식 향상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고도로 발달된 승강기 안전기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승강기 산업을 안전산업으로 구분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승강기 산업의 현실은 공동화를 우려할 만큼 침체되어 있습니다. 내수 대부분은 외국계 기업이 차지한 상태고 중소기업은 하청에 의존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승안원은 중소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생각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러시아 승강기연합회 이반(Ivan) 부회장 등 22명의 승강기대표단을 초청해 승강기 부품제조회사 등을 함께 방문해 제품구매상담과 기술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 바이어들을 많이 초청해 중소기업에게 보탬을 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직원들의 상혼을 일깨우는 특별교육을 실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편, 승강기 안전산업 진흥을 위해 조만간 기업인들과 승강기 산업에 기여할 ‘동반성장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행정안전부에 정책을 적극 건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분야별 단체장과의 만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려운 기업, 작은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올해는 제2회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해입니다. 지난 2010년 첫번째 행사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나 주안점이 있다면. 
취임 후 부서업무를 보고받으며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승강기엑스포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올해 엑스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승안원과 코엑스가 주관기관이 되도록 행사를 격상시킬 예정입니다. 또 ‘그린 시티(Green City)’를 주요 주제로 정하고, 건축산업대전, 스마트그린빌딩엑스포, 공공환경시설산업전 등의 전시회와 병행 개최해 전시규모도 5배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ISO/TC 178) 유치에도 성공해 승강기 안전을 위한 전시홍보와 학술정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들에게는 승강기 안전의식을 높이고, 기업인들에게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09년을 고점으로 승강기 안전사고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게 안전사고입니다. 안전사고 저감을 위한 승안원의 계획이 있다면.
안전의 일차적인 것은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과 규제정책 그리고 국민의식 향상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승강기 안전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저는 승강기 안전사고의 경중을 분류해 이용자와 업체, 기관의 대응방법을 정밀히 나눠야 한다고 봅니다.
승안원은 승강기 안전사고 저감을 위해 철도청 등과 MOU 를 체결하고 29개 관련기관 등에게 승강기 안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안전사고를 저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며 이와 관련한 협의체 구성도 계획 중입니다. 현재 안전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에스컬레이터 전도사고입니다.  이에 어린이나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까지 안전사고 50%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승안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정부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고객만족에 대한 원장님의 생각 은 어떤 것입니까.
단순한 고객만족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고객만족이 그저 상습적이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직무수행에서 당연히 만족이 창출돼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승안원 직원이 이용자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쌓는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냥 실적내기 위한 검사와 교육에서 벗어나 성심성의껏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시간날 때마다 직원들이 생각을 바꾸고 서비스 정신을 가다듬도록 촉구해 나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저의 좌우명은 ‘신의와 성실’입니다. 급변하는 시장여건과 행정환경 속에서 깊은 믿음과 성실한 태도는 기본기를 잘 갖춘 준비된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속도와 군더더기 없는 행정도 필요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확한 일처리도 필요합니다. 승강기 시장이 변화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기관도 스피드와 정확성을 잃어버리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봅니다. 올해로 승안원은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우리 직원들과 승안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마흔 살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