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USN 국제 컨퍼런스
대세는 중국시장! 4개트랙·45개 논문 발표
전기자동차·전기버스 등 차세대 이동 시스템 소개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RFID/USN Korea 2011’ 전시회와 함께 눈길을 끌었던 행사는 바로 국제 컨퍼런스다. 최근 RFID와 USN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어 이번 컨퍼런스가 갖는 의의가 크다. 5개국 약 45명의 RFID/USN 관련 국내외 최고 전문가가 4개 세션으로 나누어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높은 관심만큼  발표주제도 4개 트랙에 45개 논문 규모이며 관계자도 약 1,000명 가까이 참석해 그 열기를 더했다. 
‘New RFID/USN Technology & Standard(코드관리, 시험인증, 보안 등 응용서비스 관련기술, USN 서비스 플랫폼, NFC 등 기술)’, ‘Industry Convergence Service(자동차, 건설, 유통, 식품, 패션, 주류, 식물, 공장)’, ‘Safety & Smart Life Service(석유, 가스, 상하수 등 안전관리, 가축질병 방제, 소방재난 방지, 교통, 스마트워크, 음식물쓰레기 관리) 등 3개의 전문트랙에서는 국내외 산학연관의 실무 전문가 40여 명으로부터 기술 표준 산업 및 공공분야 서비스와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NFC, M2M 등의 기술과 서비스, 사례 등은 큰 주목을 받았다.
본지는 이날 발표된 주제 중 모토로라 솔루션스 사의 사업개발 담당 Anand Mehta 이사가 발표한 ‘세계 RFID 현안 이슈와 시장 전망’을 살펴보고,  GS파크24사 준 마끼노 사장의 ‘교통 인프라의 가까운 미래’, 국민대학교 박준석 교수의 ‘한국의 전기 자동차 대중 교통’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RFID 현안 이슈와 시장 전망 :  모토로라 솔루션스 사 Anand Mehta 이사
1980년대 핸드폰 최초 출시 당시 2000년까지 90만명의 핸드폰 이용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 1억9백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생겼다.  RFID 또한 예측치보다 더 큰 수요가 생길거란 판단이다. 소매업의 경우 유통업체 매장에는 재고가 없지만 공장에서는 품목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재고부족으로 인한 손해는 1,200억불에 달한다. 같은 이유로 식품산업은 전세계 서플라이 체인에서 350억불, 항공부분은 7,000만개의 가방을 잘못 핸들링하여 90억불이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의료산업의 경우 10명의 환자 중 1명꼴로 잘못된 약이 처방되고 있다. 이는 가시성(Visible)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며 RFID 사용으로 이같은 오차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4,000건의 케이스별 사례를 111국에서 조사한 신뢰성있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1년 사이 RFID 시장은 2010년 50억불 규모에서 2021년에는 250억불 시장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RFID 태그 트렌드는 현재 인간에게 맞춰진 포커스가 향후 제품과 자산, 물건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 시장점유율 예상치를 살펴보면, 동아시아 시장이 RFID 활용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Anand Mehta 이사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시아 시장 중 중국시장은 간과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다른 국가 대비 RFID 관련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므로 법 제도 개선, 적용부분에서 앞서나간다. 이와 함께 가장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가장 규모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률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카드의 태그만 분석하면 동아시아 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국이 60억불에 못미치는데 반해 동아시아는 80억불에 가까운 규모를 지니고 있다.
RFID 태그는 누가 어느 곳에 사용되는지가 중요한데, 엔드유저가 편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솔루션이 가장 오래 생존한다. 현재 RFID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리테일과 소비자 관련 제품이다. 특히 북미지역이 리테일 분야에 RFID가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데 타 업종 대비 마진율이 높아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RFID 태그를 달고 있다.
Anand Mehta 이사는 “리테일 중 패션의류는 컬러, 사이즈 등 제품 카테고리가 많고 트렌드에 가시성을 가져야 하므로 RFID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매장이 많으면 재고비용이 높아지는데, 대신 리드타임이 짧아지므로 RFID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성을 갖고 적용중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5년간 재고 정확도는 70%에서 99%까지 올라가 특정업계에서는 앞다퉈  RFID 태그를 채택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소, 뉴질랜드는 양에 태그를 붙이는 등 농업과 축산도 규모가 큰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바코딩 시스템에서 엑티브 시스템으로 가는 추세에 RFID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 RFID는 다양한 데이터 캡쳐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많아지는데, 방대한 데이터 대비 정보력의 부족분을 RFID로 인해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 과거에 대한 분석(BI)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차세대 솔루션)까지 분석할 수 있어 RFID에 대한 필요성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정부를 대상으로 RFID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후변화, 쓰나미 지진 홍수 등의 자연재해, 재난 응급대처 등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또 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의료서비스 부분 개선을 위한 솔루션도 제시하면 적정하다.

교통 인프라의 가까운 미래 : GS파크24 준 마끼노 사장
우리 인류는 지구온난화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 회의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으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는 오직 현 세대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IPCC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15도. 최근 100년 간 0.7도가 올랐으며 이대로 방치하면 오는 2100년엔 4도까지 올라갈 것이라 예측된다. 2도 상승이 한계이며 현재 남겨진 여지는 1.3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준 마끼노 사장은 2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인간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구가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줄여야 하며 전세계적으로 60~70% 배출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선진국들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삭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준 마끼노 사장은 차세대형 전기 자동차 보급 촉진과 종래의 가솔린 자동차의 연비 개선를 들었다. 또 현재 GS파크24사에서 운영중인 시간제 주차장(사업명 : Times) 사업도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이미 이산화탄소 삭감효과가 인정되어 일본철도상인 Eco Friendly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일본, 한국, 대만에서 새로운 교통 인프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운영건수 10,621건, 운영면수 352,613면 규모로 성장중이다. 이와함께 교통 IC카드와 제휴해 주차요금을 할인하는  파크&라이드 서비스도 같은 맥락에서 운영하고 있다.
준 마끼노 사장은 전기 자동차 보급에 대해 “오는 2020년 일본에서 판매 예정 전기 자동차 대수는 120만대에 이른다”면서, “이제 주차장은 단순한 자동차 보관장소가 아닌,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전기 충전소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1월 도쿄전력과 함께 주차장에서 전기 자동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충전설비를 대비한 타임스 주차장(좌측 사진)은 도쿄 가나가와를 중심으로 100여 곳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전기 자동차 대중교통 : 국민대학교 박준석 교수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승용차 등급 내연기관 비교시 단위 주행거리당 PHEV는 소형차에 비해 44%, EV는 경차에 비해 46%의 탄소배출량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는 전기버스는 CNG버스에 비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46%, CNG 하이브리드 버스에 비해 29%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에 국토부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친환경 미래교통을 위한 전기 자동차 교통안전융합체계 연구단을 선정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녹색 교통 선진국’을 목표로 2013년까지 신속한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전기 버스 시스템과 교통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박준석 교수는 “배터리 공용화를 통해 전기 자동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신속한 충전방식 제공으로 전기 자동차 이동 편익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전기 자동차 기반 대중교통 서비스를 구축해 전기 자동차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e-버스 시스템(사진)은 배터리 교환형 전기 버스(QTPE-Bus, Quick Top Pick-up Electric Bus)와 배터리 교환 플랫폼(QCM, Quick Battery hanging Machine), 비상충전시스템(MCS, Mobile Charging System)으로 구성된다. 차고지 부근 공용교환시설에 QCM을 설치하고 배터리 교체시간은 25초~1분 이내로 하며 1회 충전시 운행거리는 20Km, 최고시속 80km/h을 목표로 한다.
QCM은 전기버스 내 방전된 배터리를 수거하고 완충된 배터리를 교체하는, 로봇기반 배터리 교환장치로 Lift Up Machine 매커니즘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QTP 전기버스는 표준화된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버스 상측부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를 말한다. 박준석 교수는 “40kw/hour 정도의 배터리 용량으로, 버스가 노선을 한번 도는데 2회 정도 배터리를 교체한다. 버스에서 수거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모듈 사양으로 자체충전을 하는 것이며 버스, 센터와의 네트워크 체계에서 모니터링된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대용량 배터리 보관시설을 보유하는 공용교환시설 QCM은 대용량 충전시설에서 배터리를 완속 충전하며 이 배터리를 공급받아 보관시설에 적재해 사용하게 된다. MCS(Mobile Charging System)는 혹시 모를 배터리 방전 등의 돌발상황 발생시 전기버스를 가까운 QCM 시설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비상 충전 시스템이며,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관기 및 배터리 충전을 위한 제어 시스템 등을 갖춘 통합운영관리 시스템 등으로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힌다.
이 사업은 배터리 공급업체(임대업체), QCM 설치 및 운영업체, QTPE 버스운행업체(하루 최소 배터리 교체량은 15회 정도)로 구성되며 수도권 7,500여 대의 버스와 1,500여개의 배터리에 RFID 태그와 각종 센서가 부착된다. 현재 배터리 가격은 약 4,000만원. 고가이므로 RFID 기반의 다양한 안전장치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된다.
현재 정부 및 지자체는 초기 버스구입시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초기 QCM을 정부가 구축하는 등의 법제도를 개선하고 배터리 교환시 기존 연료 충전비용과의 차액을 비교해 적정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올해 표준협의체 구성 및 표준안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말에 실제 운영가능한 지자체를 선정해 QTPE-Bus와 QCM 시범운영을 계획중이며, 2013년 배터리 공용화 법안 마련, 2014년에는 본격적으로 파일럿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