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화두는 에너지 절감! 효율극대화를 위한 방안은?

온실가스 감축·에너지 절감 위한 LEED 인증이 대세
친환경 건축물 인증 탄력…미래건축의 새 모델로 제시

지난 9일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영국 런던에서 발표한 2035년까지의 세계 에너지시장 예측·분석치인 ‘2011 세계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1차 에너지 수요는 중국 등 非OECD 국가의 수요 급증으로 2009년 대비 40% 증가하고, CO2 배출량은 36.4Gt(2010년 30.4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5년 발전량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풍력이나 바이오매스, 태양광이 신재생발전의 약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발전소 등 기존 시스템은 CO2 배출 구조로 고착화되어, 2017년까지 추가적인 행동이 없다면 코펜하겐에서 합의한 ‘지구온도 2도 이내 상승(2035년 CO2 배출허용량 21.6Gt)’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IEA는 경고했다. 이로써 온실가스를감축시키는 대안으로 추가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과 CCS 보급을 제시하면서 각국의 조속한 행동 이행을 촉구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급한 사안으로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방법과 대체에너지 개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건물에서만 약 40%의 탄산가스가 배출되며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도 약 39%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의 70~80%의 소비가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친환경 녹색건축물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인증제도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미국녹색건축위원회(USGBC)가 인증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세계 각지의 기후대와 지속가능한 토지, 수자원 효율화, 에너지와 대기환경, 자재와 자원, 실내환경, 창의적 디자인, 지역적 특성 등 친환경적인 7가지 주요 카테고리를 고려한 신축 및 기존빌딩에 대한 등급 평가 시스템이다.
각 분야별 인증점수를 합산해 Certified, Silver, Gold, Platinum 등 4가지 종류의 건축물 친환경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인증제도의 궁극적 목표는 친환경적 디자인과 환경성능 평가된 건설 기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건물 에너지 효율성과 자연친화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또한 Zero Emission Building 즉, 폐기물 및 CO2 배출을 ‘0’으로 지향하는 새로운 건물과 화석연료 대신 CO2를 방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해 ‘Carbon Zero’를 목표로 하는 저탄소 녹색건물 인증제도라 할 수 있다.
LEED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3년 USGBC가 발족된 후 1998년에 LEED 규정이 최초로 만들어졌고 2009년 LEED version 3.0이 발효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년에는 더 강화된 LEED 신규 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LEED 인증 건축물은 미국이 9,561개소로 가장 많고 중국 155개소, 캐나다 109개소, 인도 95개소, 아랍에미레이트 43개소, 한국 14개소 등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0년 4개소에서 2011년 10개소로 급격히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도 미국의 LEED 인증과 비슷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가 있다. 친환경 건축물 관련 국내 평가척도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GBCC, Green Building Certification Criteria)는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자재생산, 설계,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건설과정 중 쾌적한 거주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소를 평가해 인증하며, 녹색건축물 활성화와 기술개발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따른 친환경 건축물의 건축을 유도·촉진하고 있다. 복합용도를 포함한 모든 용도의 신축건축물이 인증대상이며, 토지이용, 교통, 에너지, 유지관리 등 9개 분야에 대해 평가 후 1~4등급으로 인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개 용도의 신축건축물에만 가능했던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모든 용도의 신축건축물에 적용가능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친환경건축물의 인증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공포하고 2010년 7월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친환경건축물 인증과 주택성능등급 인정 통합, 공공기관이 건축하는 공공건축물 중 청사는 친환경건축물 2등급 이상을 의무 취득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2010년 3월 기준 현재 국내에서는 1,620개소가  GBCC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은 상태이며 2006~2009년 4년동안  1,400여 개소가 집중적으로 인증을 받았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SK건설이 준공한 SK 케미칼 연구소가 에너지 절감에 대한 다양한 설계와 신기술 적용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업무용 건물로는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이 건물에는 자연에너지 이용, 수자원 절감, 설비에너지 저감, 에너지 관리, 고효율 건물외피 기술 등이 적용돼 미래 건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최첨단 친환경 건축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은 국가 총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CO2 배출량은 세계 9위이며 온실가스 증가율도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13년부터는 탄소감축 의무국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의무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