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승강기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승강기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월 26일에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 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2층 승강기 입구에서 작업을 하던 이회사 근로자 A씨가 화물용승강기에 목 등 신체 일부가 끼면서 그 자리에서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월 12일 오후 6시 반 무렵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지하 역사로 통하는 노약자용 승강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사고 전국적으로 발생
이날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한 승객이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하차한 뒤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 
추락 순간 엘리베이터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승강기 인근에 있던 승객들은 놀라 급히 대피했고, 엘리베이터는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이같은 승강기 사고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관내 승강기 사고로 인한 구조건수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8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9건에 비해 29건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B씨(42· 여)는 지난 5월 2일 오후 6시 12분께 포항시 남구 대도동 한 빌딩 7층에서 차량용승강기의 철사가 끊어져 아래로 추락,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이 사고로 B씨는 목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C씨(26· 여)는 지난달 6일 새벽 2시 33분께 남구 효자동 한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정전으로 승강기가 멈춰 구조대원 3명이 출동, 20여분만에 구조됐다.
또한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승강기 고장으로 인한 구조는 모두 74건으로 전년동기보다 12건(19.4％)이 늘었다.
올 상반기 승강기 구조건수는 원주 25건, 춘천 12건, 강릉 7건, 동해 6건, 삼척·영월 각 5건, 홍천 4건, 태백·속초 각 3건, 횡성 2건, 정선·철원 각 1건 등이다.  특히 춘천의 경우 지난해  1건밖에 발생하지 않았던 승강기 안전사고가 올 상반기에만 12건이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들어서만 이미 승강기 고장에 따른 탑승자 구조가 5건이 발생, 승강기 안전성 여부를 놓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파트, 상가건물 등 사고가 일어났던 건물들 대부분이 노후 승강기를 수리하는 데 그친 후 추가 안전점검 등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승강기 안전점검을 보다 강화하도록 관리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로 건물이 오래된 아파트에서 승강기 사고로 인한 구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점검 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이처럼 승강기 사고율이 높아진 이유는 주기적인 점검을 하더라도 부품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승강기 보유 대수 40만대 넘어
특히 노후된 건물의 승강기 경우 작은 이물질이라도 승강기에 위험이 될 수 있지만 관리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승강기의 완벽한 예방 점검을 통해 부품이 노후화되기 전에 미리 교체하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대비, 온도 차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서 승강기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로, 승강기 사고 인명구조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의 승강기종합정보시스템과 소방방재청에서 운영중인 긴급구조표준시스템(출동시스템)의 연계 가능 여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의 119구조대 구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승강기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9,000여 건. 지난해보다 1,500건 이상 증가했으며 구조 인원만 16,0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승강기 사고는 최근 고층건물과 대형 쇼핑센터가 급증함에 따라 승강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져 이에 따른 승강기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노후화된 승강기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여기에 국내 승강기산업에서 발생하는 과당경쟁, 저가수주 등은 안전사고의 큰 요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중국 등지에서 저가 제품이 수입되어 설치되는 비중이 급증해 이에 대한 품질과 안전에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승강기 보유 대수는 40만 대를 넘어섰다.
승강기 사고의 요인은 크게 잠재적 위험요인을 포함한 승강기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등 불안전한 상태로 인한 것과 승강기 이용자 등의 부주의한 행동 등으로 인한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공공기관에서도 지속적인 안전 캠페인 등 대국민 홍보를 펼치고 있으나 전체적인 사고발생 건수는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승강기 검사기관 및 지자체 등의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승강기 안전사고를 보다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다발사고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별·유형별로 심층 분석한 타깃형(Target) 사고감소 및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사고사례 및 이용 시 행동요령 등을 중심으로 노인· 아동·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가상체험컨텐츠 등을 개발해 교육· 홍보를 강화하는 등 대국민 홍보정책과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지보수료 현실성 있는 가격으로 형성돼야
한편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체계는 보수대수는 급증했으나 여전히 승강기 관리 부실과 빈번한 안전사고로 승강기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승강기 설치물량은 전세계적으로 승강기 강국이라 불리고 있으나 유지보수에 대해서는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의 질이 낮아지는 원인은 중소보수업체의 저가 경쟁과 전문 인력 부족, 단순 유지보수 관리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체계적이고 책임감 있는 종합유지보수관리(FM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승강기 유지보수료의 현실성 있는 시장가격이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혔다.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체계는 전세계적으로 FM계약 방식을 지향하는 추세이며 주변국인 일본, 홍콩, 싱가폴, 대만 등도 전체 유지보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체계는 단순 유지보수 관리에 비해 비싼 보수료와 건물 및 승강기 관리 주체에 대한 홍보 부족, 무분별한 보수 난립업체에 저가경쟁 등 FM계약 체결에 어려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제한된 정보를 보유한 입장에서 가격만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10년이 지나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홍콩, 싱가폴, 대만 등보다 못한 국내 유지보수 체계를 관련 법규 및 자격요건 강화 등의 개선을 통해 고객이 편안한 승강기를 이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혔다.
이에 현대, 티센 등 대기업군에서는 중소보수업체와의 유지보수관리체계 및 시장 금액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FM계약 시장 확대를 위해 원격감시시스템, 고객센터 설립, FM계약 전담팀 운영, PDA 활용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국내 엘리베이터 대기업의 승강기 유지보수 관리체계를 정리한 것이다.

현대, GIS·NLDS 등 신속한 보수 체계 확립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지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감시시스템과 FM계약 외에 지리정보시스템(GIS) 도입으로 엘리베이터 고장 시 고객센터에서 최단거리에 있는 A/S요원에게 PDA로 통보해 신속한 보수가 가능하다. 이는 기존 원격감시시스템의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개념 영상매체 NLDS(Network LCD Display System) 무선 제어시스템 도입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은 카 내부에 설치된 LCD를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 및 증시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고장 시에도 이용객들은 LCD 화면을 통해 고장상황과 A/S 요원이 출동했음을 알 수 있다.

티센, Call Out 통한 고장 재발률 최소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북미, 유럽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선진 시스템을 도입, 엘리베이터 이력 및 고장 관리 등 데이터를 통한 결과를 통해 예산 수립 및 대응 방안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예보 시스템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센은 전국 단위 24시간 Call Out을 통해 고장 출동 시간을 최소화했으며, 분석·통계를 통해 예방 보수 및 고장 재발률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오피스 단위 조직 내에 설치·자재·서비스 스테이션을 구축해 필드 중심의 기능을 강화시켜 운영했고, 인터넷 망을 이용해 고객과의 꾸준한 정보공유를 실현하고 있다.

미쓰비시, 고객만족 맞춤 서비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국내 출범 이후  후발업체라는 것을 감안해 보수차원에서 타사와의 차별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고객만족을 위해 직원 개개인의 의식, 자세변화를 위해 넥타이 반드시 착용 등 복장 개선과 명함에 본인의 사진을 담아 담당자별로 관리함으로써 책임의식을 배가시켰다.
그리고 자기체크시트를 마련해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념 및 행동지침 등을 담은 소책자도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를 실시했으며, 고객예절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쉰들러, 콜백센터 통한 데이타베이스 활용
쉰들러엘리베이터는 부품조달에 대해서는 전체 보수대수의 일정부분을 책임질 수 있는 양의 스페어 파트를 정책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급한 공급 사항 발생시에는 쉰들러 핫 라인을 활용해 홍콩 또는 스위스 에비콘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쉰들러는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콜백센터’라는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보수 품질과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쉰들러 그룹 차원에서 타깃을 정해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각 국의 결과를 관리하고 있다. 이는 쉰들러의 장점으로 이를 통해 고장 유무를 현장보다 먼저 발견이 가능하며 실제로 현재 콜백센터 내에서 오피스 빌딩 등에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