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없는 지하철…교통약자 이동 편해진다
음성유도기, 승강기문 등 설치기준, 9호선 3단계 구간 적용

서울시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서울시 지하철정거장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설치표준’을 마련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지하철정거장의 교통약자 편의시설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상의 여객시설 기준으로 설치해 왔으나 하루 평균 4백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히 포괄적으로 명기되어 있어 좀 더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었다.
서울시는 새로운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팀과 자문팀을 구성해 관련규정을 분석하고 폭넓은 사례조사와 실무회의를 통한 표준지표 추출과 장애인협회 등 시민단체의 검토와 협의를 거쳐 체계화된 설치표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설치표준은 BF(Barrier-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기준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서울시 장애인편의시설 매뉴얼, 서울시 교통시설 설치 및 관리 매뉴얼 등을 비교 분석했으며 9호선 1단계 25개 정거장, 3호선 연장구간, 1~2기 지하철 등의 장애인편의시설 사례조사를 바탕으로 5개 시설 70개의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표준 지표를 추출하고 장애인협회, 장애인연합회 등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 설치표준을 마련했다.

향후 건설되는 지하철 정거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설치표준'에 따라 설치
설치표준은 지하철 설계, 시공, 감리 등 관계자의 업무효율 증진을 위해 지표 출처 표시, 코드화, 도식화, 사례수록, 체크리스트 등 객관적인 근거 및 정확한 표준 제시에 노력했다.
또한 서울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음성유도기 설치, 점형블록 설치, 차량 탑승 위치, 승강기문 이탈방지 안전기준 등의 설치 기준을 마련했다. 이로써 서울시에 건설되는 지하철정거장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BF 인증 1등급 수준을 넘어서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제공되게 된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시각장애인의 이동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이동 동선을 따라 외부출입구(엘리베이터), 매표소·자동판매기, 개찰구, 촉지도, 화장실, 내부계단(엘리베이터), 승강장에 이르기까지 설치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했으며, 청각장애인의 승강기내 비상상황을 대비해 CCTV를 설치토록 했고, 모든 안내표시는 KS기준에 따른 표시로 통일했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승강기문 이탈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승강장문에 충격을 가해도 문이 이탈 없이 견디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현재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3단계 정거장은 무장애 1등급 인증을 목표로 8개소 중 6개소에 BF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으며, 잔여 2개 정거장에 대해서도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하는 모든 지하철 정거장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설치표준’에 따라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설치하게 되며, 교통약자의 지하철 이용실태를 모니터링해 형식적인 편의시설이 아닌 지하철 이용시민 모두가 무장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8년 6월 착공한 지하철 9호선 2단계 건설공사의 탄천 구간 터널을 지난달 20일 관통해 강남구와 송파구를 지하로 연결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공사는 신논현역에서 삼성동 COEX(코엑스)앞을 경유, 탄천을 횡단해 종합운동장까지 연장 4.5㎞으로 2013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토공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5천3백30억원을 투입해 5개의 정거장과 모든 정거장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스크린도어 등 편의시설이 완비된 시설물로 건설된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