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두 승강기대학 전 이사장, 배임 및 알선수재 혐의
총장 응모자에게 받은 돈 일부 사용…“빌렸다가 갚았다” 해명

학교법인 한국승강기대학의 비리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거창지청은 법인 이사장인 이강두 전 국회의원에 대해 기부금 일부를 사용한 혐의(배임수재)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연말께 제2대 총장 공모과정에서 법인 사무국장 이모( 구속 중)씨가 한 응모자로부터 받은 기부금 1억원 중 일부를 전달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기부금 1억원 중 6천만원은 기부금으로 회계처리하고 나머지 돈을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배임 및 알선수재)로 구속됐는데, 검찰은 이씨가 회계처리하지 않은 돈 가운데 수천만원을 이 전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총장 선정과정에서 청탁성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법인 운영자금에서 수천만원을 빌려 사용했다가 갚은 사실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연구소와 실습동 예정부지를 시가보다 2억여 원 비싸게 사들여 대학에 재정손실을 주고 차액 중 6천여 만원을 챙겨 나눠 쓴 혐의(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로 법인 사무국 전 상임이사 김모씨와 실무자 김모씨를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창원지검 거창지청은 “이사장이 고령인데다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승강기대학은 거창군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지난 2009년에 기존 거창기능대학을 전환해 설립한 대학으로, 올해 신입생 2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