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R·주차유도·무인요금정산기 등 무인화 강세
보안·스마트 등 고급화시장 확대로 신규 진입 업체 증가
기축시장 활성화…기술력 및 업체 능력에 따른 경쟁 심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체 가구수 1천7백33만 가구를 뛰어넘는 1천7백94만대로 인구 2.82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등록 차량은 8백10만대에 육박하고 있어 주차난이 갈수록 심화돼 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 각 지자체들은 앞 다투어 주차장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지확보에 난항을 겪어 공원이나 운동장 지하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출퇴근 시차제, 10부제, 승용차요일제, 혼잡통행료 및 주행세 부과 등의 정책과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등 대중교통 이용 장려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급증 등 교통여건의 변화로 승용차 통행량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중교통 환승시설을 구축해 환승주차장 요금할인 등으로 도심으로 차량이 유입되지 않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지능형 주차관제…무발권, 무인화 시스템 구축
주차관제 업계는 건설 경기 둔화로 시장의 규모는 축소됐지만, 친환경·저에너지 등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어 주차장의 고급화 및 무인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고가라는 가격 문제로 시장에서 외면받아 온 무인화 시스템은 최근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기축시장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주차장 관리를 위해 주차유도관제 시스템, 차량번호인식(LPR) 시스템, 무인요금정산 시스템 등이 설치되면서 주차관제 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들은 업체의 능력이나 기술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작용돼 방만한 경영이나 노하우가 미약한 업체는 도태되고 기술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기업들은 주차업계에서 계속 부각되고 있다.
국내 주차관제시장은 시스템이 구축된 지 30여 년이 경과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동등 이상의 품질을 구현하며 고객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은 해외시장에 비해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신규 기술 도입 시 현장에서 많은 검증과정을 거치며 안정화 단계를 지나 주요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주차관제시스템의 모체가 되는 요금정산은 사람에 의한 수작업입력방식에서 바코드방식으로 발전했고, 또 다시 마그네틱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유인정산시스템에서 무인정산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2000년도 이후부터는 LPR시스템의 등장으로 이와 연동되어 통합 구축되는 제품들이 많이 개발됐다. LPR시스템이 요금정산기 및 차단기와 연동함에 따라 주차관제시스템의 완전형으로 불릴 수 있는 주차장의 무인화가 시작됐고, IT기술 및 통합 시스템의 발전에 따라 원격관리 및 원격고장수리 등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주차관제시스템들이 공존하면서 업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특히 대규모의 대학교 주차장을 비롯한 공영주차장 등에서 무발권 시스템과 함께 통합시스템을 선호하면서 주차장의 무인화 바람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추세이다.

신규 진입 업체 증가…협력 통한 사업 영역 확장
주차관제 무인화 시스템은 주차장 입구에서 LPR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고유번호를 인식하고 주차장 출구에서 LPR시스템과 연동된 무인요금정산기를 설치해 차량번호 확인 후 요금정산을 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LPR시스템의 인식율이 아직 100%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유인시스템과의 병행이나 사전무인요금정산기를 설치해 운영함으로서 차량번호 미인식이나 오인식으로 인한 출구 정체현상과 요금시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강구되고 있다.
현재 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주차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주차관제시스템 업체수는 약 42개사이며, 가입되어 있지 않는 기업 등을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업체가 주차관제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자 및 보안관련 업체들이 LPR 시스템, RFID 리더기, 시큐리티 게이트, CCTV 등의 제품을 위시해 진입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차관제기업은 차단기·LPR시스템 등 단품 생산기업을 비롯해 주차관제 솔루션 소프트웨어만을 개발하는 기업, 주차관제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 아웃소싱을 통한 제품 구성으로 통합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는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업체들이 생겨나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같이 주차관제기업의 다양화는 개발·제작·판매업체들이 협력업체를 형성해 보다 나은 시스템과 신속한 대응력을 갖춰 사업 영역을 넓히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차관제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며 “상대적으로 관공서 및 아파트 시장으로 업체들이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어 매출 대비 이익률이 많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건설 경기 불황으로 신축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달리, 기축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능형 주차관제시스템의 설치는 꾸준하다는 후문이다.
 
IT기술 접목한 통합 시스템 구축 활발
지난해 관공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시의 시영주차장 위탁운영권 및 주차시스템 개선사업 ‘그린ITS주차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됐다. 강북권과 강남권의 6개 권역에 대한 주차장 위탁운영권은 아마노코리아(3권역 63개소), 코레일네트웍스(2권역 22개소), 청청실업(1권역 19개소) 등이 가져갔다. 그리고 주차시스템 개선을 위한 ‘그린ITS주차시스템’ 구축은 5개 업체가 참여해 다래파크텍과 토마토전자의 시스템이 채택됐다. 이들 주차장은 서울시 주차관리통합센터로 주차정보를 전송해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성남시는 인터넷 기반의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지난해 구축완료하고 지난달 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에 접속하면 지역 주차장 현황 및 주차장 이용 신청, 요금납부, 미납요금 확인, 주차장 대기순번, 견인차량 위치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차장을 직접 방문해 이용 요금을 납부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주차장 정보를 확인하며 이용요금 납부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주차수요에 비해 부족한 주차장 문제로 효율적인 주차관리시스템을 요구하고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차장을 찾아 배회하는 차량과 무단주차로 발생하는 손실은 큰데, 최근 주차장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앱이 개발되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주차장’이라는 앱으로 서울시내 시설관리공단에서 제공한 6백43개 공영주차장에 대한 요금, 운영시간, 주차면수, 주소, 전화번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편리한 주차장 토탈 솔루션…고객 유인 구심점 역할
올해는 지난해 분위기를 이어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이 활발하게 설치되고 주차장 무인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차관제 시장은 장비만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서 탈피해 주차유도관제, 차량위치확인시스템 등 LPR시스템을 연동한 주차장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산업이 발전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쇼핑센터 등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주차장에서는 보다 쉽게 입출차할 수 있는 주차장 토탈시스템이 각광받고 있으며, 이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소 거리가 멀어도 주차 서비스가 편리한 쇼핑센터를 찾는 차량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노코리아의 김중근 이사는 “올해는 주차유도시스템, 주차위치확인시스템, CCTV 보안시스템 등 고급형 주차방식의 수요가 많이 예상된다”며 “향후 주차장은 서비스 우선 개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차관제 주요 업체들은 올해 시장 규모를 적게는 8백억원에서 많게는 2천억원의 시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무인화·고급화에 따른 다양한 주차 시스템을 시장의 범주에 넣느냐, 넣지 않느냐의 차이로 보여진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주차관제 업황은 산업 특성상 소규모이고 매출면에서도 중소기업 그 자체이지만, 이 분야에서만은 그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설전이 계속되고 있어 가격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국내 주차관제 주요업체들의 올해 사업계획을 정리한 것이다.

아마노코리아, 중국 ·동남아 시장 공략 '초읽기'
아마노코리아(주)(대표이사 전명진, 이하 아마노)는 시장의 흐름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R&D사업을 확충하고 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지난해는 초년도 4억 매출 대비 1백15배 성장한 4백6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일본이 본사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 이미지는 국내생산거점인 구미공장을 설립해 차단기에서 무인요금정산기까지 일체의 주차관제장비를 개발·생산·판매하는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불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발한 주차유도시스템을 일본에 역수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아마노 관계자는 “아마노코리아가 개발한 주차위치안내시스템이 일본에 소개되어 일본 내 대형쇼핑센타 등 5~6개소에 1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업계 및 매스컴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일본 외에도 중국과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마노는 고객밀착형 영업과 신속한 서비스체계를 갖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를 6백20억원으로 설정했다. 기업신용평가 ‘A’ 등급과 정보통신 시공능력평가액 1백억이 넘는 기업으로서 이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부분을 소화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더욱더 정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다래파크텍, 복합환승센터·복합몰…지능형 주력
다래파크텍(대표이사 김호정, 이하 다래)는 지난해 서울시 시영주차장 주차시스템 개선사업인 ‘그린ITS시스템’ 구축업체 1순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지능형 주차시스템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래는 영상과 번호가 연동된 파손검색, 정기권자동연장, 복지카드 자동검색, 엘리베이터에서의 주차위치 확인, 무인 발렛파킹시스템 가동, 차량계수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토대로 중소기업 기술혁신 소그룹 경진대회에서 주차장 내부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 전화인 VoIP폰을 연구·발표해 금상을 차지했다. 다래는 국내 시장 안정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올해 매출 3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복합환승센터, 복합몰을 타깃으로 지능형 주차시스템 및 빈자리 시스템을 주력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토마토전자, 지능형·통합시스템 구축 주력
토마토전자(대표이사 안상면)는 지난해 서울시, 인천시, 성남시 등 공영주차장 통합시스템 구축사업에 실적을 기록하는 한 해였다. 또한 주차관제 전문브랜드 ‘파우미’의 바코드형 주차권발행기 및 차량게이트가 GD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토마토전자는 올해 주차관제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출목표를 1백20억원으로 세웠다. 건설사와 관공서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무인정산시스템, LPR시스템, 주차유도시스템 등의 지능형 주차관제시스템을 비롯한 통합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경전자기업, 그린파킹시스템 미국시장 공략
대경전자기업(대표이사 윤주열, 이하 대경)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UL인증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지난해 말에 개발한 그린파킹 시스템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대경 관계자는 “그린파킹 시스템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미국시장에는 주차장 소모품 관련해서 차별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서 5천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그린카드식 주차요금시스템은 미국에서 적격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시스템은 개발 직후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주차장에 적용됐다. 대경은 그린파킹 시스템과 함께 LPR 시스템과 연동된 주차 솔루션으로 시장 선도에 앞장설 계획이다.  

글 _ 강은신 기자(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