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高速 승강기 주인공은?‘THE EL’
최대 운행거리 600m, 151층 55초만에 도달 가능
9상 모터 제어, 자동 층 간격 맞춤 등 특수기술 적용


현대엘리베이터가 드디어 일을 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 1,080m/min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개발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송진철, www.hyundaielevator.co.kr, 이하 현대)는 이천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세계 최고 속도인 1,080m/min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속도 600m/min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고 공식 천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분속 1,080m와 분속 600m 더블데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595m 1백51층 송도랜드마크씨티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 전망층까지 도달 시간은 55초로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최대 운행 거리 역시 600m(1백50층 이상)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828m)의 경우, 실제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운행 거리는 500m 내외다.
박영기 상무는 “이번 초고속 승강기 개발은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맞아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승강기기업과 어깨를 견주거나 능가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자체개발, 고객 니즈에 유연한 대응 가능
이번에 개발한 제품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체 기술력에 의한 첨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시스템 전체인 권상기, 제어장치, 안전장치, 기압제어장치, 횡진동 제어기 등을 자체 개발해 설계, 생산, 설치 기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기술을 통한 최고사양 및 특수기능을 구현한 점이다. 이 제품들의 권상기에는 9상(3상*3set) 모터 제어 방식이 적용돼 모터나 제어장치에 일부 이상이 발생되더라도 속도 및 효율적인 부분만 2/3으로 감소할 뿐 연속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분속 600m 더블데크는 층과 층 사이의 높이가 다를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자동 층 간격 맞춤 장치’라는 특수 기술이 적용됐다.
이밖에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customizing(주문제작) 체계를 구축했으며, 제품 경량화는 물론 운행 중 발생되는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탑재한 친환경 녹색 제품이다.
박 상무는 “이번 제품들은 초고속이라는 설계에 맞게 카 상·하부에 유선형 캡슐을 설치했으며 기밀형 도어장치를 사용해 소음 48db, 진동 7gal의 저진동 및 저소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진철 사장은 “시스템 자체개발로 인해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섭렵해 가능하다”며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타사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초고속 승강기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수요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향후 고객들은 최고의 품질과 제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번에 출시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대해 독보적인 엘리베이터라는 의미의 ‘THE EL(디엘)’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8대의 엘리베이터를 동시에 컨트롤하는 더블데크 운영 프로그램을 올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는 지난해 4월 15일 현대 아산타워를 준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승강기 회사로는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종합청사에 설치될 분속 480m 등 초고속 엘리베이터 8대를 수주한 바 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