嗚呼! 望鄕 60년…6·25의 恨‘開城’

글 _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하영 고문

201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다.
천안함 만행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지만 좌우간 도가 넘는 北의 작태가 개탄스러울 뿐이다.
1950년 ‘6·25’ 이후 지금까지 60년 동안을 나는 아직도 피난민이다. 6·25 이전의 開城은 엄연히 大韓民國 京畿道 開城市였다. 휴전으로 恨스런 정전협정에 의하여 北에 점령된 開城市民인 나는 또 대한민국으로 피난을 왔고 지금은 나라가 버린 棄民(기민) 신세라고나 할까?
해마다 6월이 오면 松嶽(송악)쪽을 멍하니 바라보곤 한다.
開城관광이 한창일 때 가끔 날보고 “왜 고향이 開城이라면서. 한번 가 보시지. 왜 안가시는거냐?” 고 묻는 주변 분들이 꽤나 있다. 임진강가 문산 쪽 웬만한 언덕 위에 올라서면 開豊郡 振東面 넘어 開城 둘레가 모두 잘 보인다. 그저 한숨만 쉬곤 한다.
팔십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開城을 가지 않는 이유를 굳이 밝히라면,
첫째로 고향 방문을 무슨 선별적으로 아니면 선택적으로 가뭄에 콩 나듯 생색내며 방문케 하는 게 싫다. 그래도 고향방문이라면 하룻밤쯤 잠도 자보아야 하지 않는가 해서 말이다.
둘째로 開城의 박연폭포, 만월대, 선죽교, 자남산, 성균관(지금의 박물관), 王建太祖陵, 공민왕릉, 나까줄한옥마을, 남대문 등 지금의 開城을 다녀보는 하루관광 코스는 내 머리 속에 아주 또렷하게 꽉 들어차 있어 이제 팔십이 다 되가는 놈이 그것들이나 보러갈 나이가 아니란 말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내 떡거머리 총각 때 피난오기 전 발자취 서린 만월대, 고려소학교, 송도중학교, 장작재, 고리고개, 동문안교회, 호수돈여학교, 동대문다리, 병교, 노근교, 이수교 등 언저리를 다녀보면서 여기는 방정환 선생과 함께 어린이날 제정에 힘쓴 마해송 선생님이, 저기는 꺽다리 시인 외별 박승훈 선생이 그리고 그 옆집엔 불운의 천재 첼리스트 장규상 형이 살던 곳인데 하며 눈시울 붉혀지는 그런 곳곳을 돌아보게 한다면 가겠다는 것이다.
셋째로 입도 마음대로 눈도 마음대로 사진도 마음대로 고개짓도 마음대로 못하게 한다니 비싼 돈 내면서 가서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싶어 안 가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60년 동안을 하얀 쌀밥도 못 먹이면서 백성들을 굶겨죽이는 그런 핏발선 자들이 있는 곳에 갈 필요가 있겠는가.
무어 같은 동포끼리니. 인도적 차원이니 하면서 北쪽엔 끽소리도 못하는 우리 南쪽의 아주 못돼먹은 사람들 꼴도 보기 싫으니 안가겠다는 것이다. 차라리 내 억장같은 마음을 눈물 흘리며 안타까운 것을 모두 스스로 참는 게 낫지…….
60년 전 그때 開城은 대한민국의 꽤 큰 도시였는데도 미국 선교사가 세운 남성병원(춘원 이광수 선생의 소설 ‘흙’ 내용에 있는)에 승강기가 딱 한 대 있었다. 만약 開城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도시였다면 인천시에 버금가는 큰 도시가 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10,000臺는 족히 되는 승강기가 움직이는 큰 도시가 되었을텐데…참으로 恨스러운…開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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