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제 설치 및 주차장 유료화로 ‘스마일’
시행 후 주차장 회전율 6.6배 증가…이용자  81% 만족

울산시(시장 박맹우)가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에 주차관제시스템을 설치하고 유료화를 시행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 부지에 자리 잡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1990년 3월 개장 이래 울산 농수산물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곳 부설주차장은 옥외 자주식 3백15면 및 철골식 69면 등 총 3백84면으로 그동안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나 도매시장 주변이 중심가로 변하면서 새벽 경매를 오는 도매시장 종사자들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상가 사람들까지 가세해 주차장을 거의 독차지하면서 실제 도매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주차공간을 전체공간의 30%로 제한하고 주차바닥면을 별도로 도색해 종사자들의 주차면을 알기 쉽게 표시했다. 또 도매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주차권발행기, 주차요금정산기 등 주차관제시스템을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해 주차장 회전율을 높였다.
이 결과 주차장 회전율이 유료화 시행 전 1.9회에서 시행 후 12.6회로 6.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금은 이용시민들이 쇼핑에 불편함이 없도록 1시간은 무료이며 이후 10분 이내 2백원, 30분 이내 5백원으로 부과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29일, 30일 양일간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종사자 1백명과 방문시민 4백명 등 총 5백명을 대상으로 ‘유료 주차장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주차장 유료화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80.6%인 4백3명이 매우 만족 혹은 만족이라고 답했다. 만족 사유로는 주차편의가 74.6%로 가장 높았고 노점상 정비 4.0%, 고객증가 1.8%가 그 뒤를 따랐다. 불만족 사유는 요금부담 3%, 출입지연 3.6%, 기타 1.2% 등 미미한 수치로 조사됐다. 방문횟수는 매일 방문 42%, 주 3~4회 방문 29.2%, 주 1~2회  방문 16.2% 등으로 나타나 10명 중 7명이 매일 혹은 이틀에 하루 꼴로 도매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도매시장 종사자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처음에는 항의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용시민이 증가하고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종사자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