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주차계획과

거주자우선주차제도, 14년 묵은 때 ‘씻는다’

요금체계 개선, ARS 시스템 구축 등 주차면 활용도↑

주택가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골목길 주차질서 확립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시행되어 온 거주자우선주차제도가 요금체계 개선을 통해 주차면을 보다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5만5천5백61면의 서울 시내 거주자우선주차장 중 78.8%인 11만9천5백53면이 전일제로 사용되어 주간에 빈 주차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방문 및 외부차량의 불법주차 시비가 잦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행 요금체계 개선과 ARS를 이용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방문차량 등이 주간에 비어 있는 주차면을 고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현행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올 하반기 이후부터 이용체계 개편 등을 통해 전일제를 지양하고 실시간 주차공간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행 전일제, 주간제, 야간제로 단순화된 운영시간대를 전일제, 주간제 A, 주간제 B, 야간제 A, 야간제 B 등으로 세분화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주차계획과 김덕영 담당관은 “실제 야간 박차개념으로 이용하면서 전일제로 배정받고 있는 실태를 개선해 전일제 수요를 야간제 등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주간에 사용할 수 있는 주차면을 지금보다 많이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빈 주차공간 이용을 위해 일부 구에서 시행 중인 전화 및 인터넷 신청 등은 방문주차 이용방법이 시간 소요가 커 이용자가 저조한 점을 감안해 외부·방문차량 등의 수요자가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ARS를 배정,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시는 주차구획 번호만으로 주차장 위치와 사용현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현행 자치구별로 제각각인 주차구획 관리번호를 서울시 차원에서 통일하고 자치구별, 동별, 주차구획별로 고유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시 차원에서 통합관리하기 위해 서울시 전체 거주자우선주차면의 배정 현황 및 사용 현황을 DB로 구축한 후, 서울시에 종합관제센터를 설치 및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이후 조례 개정, 새로운 구획번호 정비, 시스템 구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이후 개선방안을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덕영 담당관은 “현행 전일제를 야간제로 유도하는 등 주간에 비어 있는 주차면의 회전율을 높이게 되어 향후 주택가 주차난 해소는 물론,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제공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민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