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금 통해 재무구조개선, 경쟁력 확보·신제품 개발
공격적 해외시장 마케팅 선봬, 수주 실적 전년대비 70% 성장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관련 산업들이 극도의 침체기를 맞이해 대기업, 중견기업 가릴 것 없이 투자를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이사 배진영, 이하 티센코리아)가 독일의 모기업인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로부터 1천2백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티센쿠르프엘리베이터는 중국과 함께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양대 거점으로 삼고 국내 자회사인 티센코리아에 글로벌 수준의 공장운영시스템과 경영시스템을 접목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온 데 이어,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서도 한국경제의 회복력과 시장 전망에 높은 신뢰를 보냄으로써 1천2백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액을 3차에 걸쳐 티센코리아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차 투자는 지난 3월 20일 3백억원 규모로 실시되었고, 지난달 16일에는 6백억원 규모의 2차 투자가 단행되었다. 1차 투자와 2차 투자 자금이 이미 자본 증자로 이어진 가운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오는 7월 나머지 3백억원 규모의 3차 투자를 실시하여 총 1천2백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로부터 지원받은 투자금은 티센코리아의 재무구조개선, 공장 생산라인의 선진화 및 신제품개발투자 등에 쓰인다는 것이 티센코리아 재무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이 전년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티센코리아는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자체 생산 제어반 채용한 분속 600m급 E/L 시판 목전
최근 파나마에서 56층 높이의 오셔니아 비즈니스 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한테 이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도 65층 높이의 다만빌딩과 37층 높이의 파크타워를 수주하는 등 다수의 해외 고층 빌딩 프로젝트들을 수주함으로써 수출에 있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독일 회계연도 기준으로 상반기였던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 동안 해외에서 약 4천3백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동기대비 7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티센코리아의 배진영 CEO는 직접 지난 2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중국)를 방문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한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고속기어리스 엘리베이터가 중국 시장 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집중 홍보한 결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중국)와 협력해 이 제품을 중국시장에서 적극 판매하기로 결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티센코리아는 이외에도 고품질의 인버터와 제어반 등 자체 생산 부품 중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주요 부품들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전 세계 공장들에 수출하는 등 총력 수출 전략을 통해 한국 엘리베이터 산업의 생산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세계 어느 회사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7m 높이로 세계 최고 수준의 테스트타워 중 하나인 천안공장 테스트타워에는 분속 600m급 더블데크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최첨단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타워에 설치된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풍압진동 감소를 위한 에어로 다이나믹 시스템과 가이드레일의 진동이 카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엑티브 롤러가이드 등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어 고속고용량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티센코리아는 최근 천안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국산 제어반(TAC-50K)을 채용한 분속 6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테스트타워에 설치해 테스트가 완료된 상태다. 테스트 결과 승차감, 소음, 진동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되어 공식적인 제품개발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국내업체들이 외국에서 생산한 제어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제어반으로 분속 600m의 속도를 구현해 낸 것은 한국 엘리베이터 산업에 있어 하나의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티센코리아 측은 “이번 대규모 증자는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선진시스템 구축에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 투여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자 국내외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다”고 내비쳤다(문의 :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 마케팅 사업부 / 전화. 02-2610-7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