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교통약자 버스이용 편해진다, '저상버스 표준모델' 기준 발표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 이하 국토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교통체계효율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한국형 저상버스’의 주요 사양과 적용시기를 명시한 ‘저상버스 표준모델 기준’을 지난달 7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저상버스’는 기존 저상버스에 비해 경제성 측면에서 가격이 저렴(약 2천만원 인하)하고, 연비도 기존 3km 초중반 수준인 CNG 저상버스의 연비를 4.3km/㎥로 상향조정해 차량유지비가 10~20% 절감(대당 연간 약 8백만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문 출입문 폭을 넓히고(850 → 900mm 이상) 후부통로면의 높이를 1,900mm 이상으로 높여 차량 내부에서의 이동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게다가 전동휠체어와 일반 휠체어 모두를 고정할 수 있는 휠체어 고정장치를 2개 이상 설치하고, 통로쪽 좌석에 대한 좌석 팔걸이와 발끼임 방지 장치 등을 갖추도록 규정해 이용자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고한 기준에 따른 저상버스 표준모델은 앞으로 약 1년간의 차량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200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보급될 예정이다.
국토부 계획대로 ‘한국형 저상버스’가 대량 보급되면 2013년까지 전국 시내버스의 50%(약 1만4천5백대, 기존 저상버스 포함)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저상버스 보급률은 약 5% 수준에 불과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주로 이용하는 장애인과 임산부 등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정책으로 저상버스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이들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자동변속기 사용으로 차량 흔들림도 적어지는 등 일반 승객들도 버스이용이 편해져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형 저상버스가 다가올 고령사회에 필수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토부는 이 기준을 충족한 버스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에서 일반버스 구입비와의 차액에 대하여 보조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