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승강기 안전기준 '국내 법 따른다'
승강기 해외시장 진출로, '도어' 열렸다

지난해 승강기 문 이탈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승강기 도어 안전기준이 사상 처음 유럽 안전기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유럽표준화위원회(CEN)는 최근 우리 기준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성 검토를 끝냈으며 내달 말까지 위험성 분석 등 기술검토를 마무리하고 유럽 회원국의 의견수렴을 거쳐 2010년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유럽에서 인정받은 국내 승강기 도어 안전기준은 지난해 여러 차례 발생한 승강기 도어 이탈사고에 대한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고자 중학생 2인(약 120kg)이 약 시속 10km로 돌진해 부딪혀도 도어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기술표준원에서 제정한 기준이다.
종래의 승강기 안전기준은 유럽안전 기준과 같이 30kg의 하중을 정적으로 가해 도어의 변형유무를 확인하던 방법으로 실제 충돌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사망 5명, 중상 11명, 경상 3명 등 적지 않은 승강장 도어 이탈사고가 발생해 왔다.
이에 기표원은 지난해 10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아시아·태평양 승강기연합회(PALEA) 등에 국제표준으로 한국 실정에 맞게 고안된 기준을 제안한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1년간의 업계 준비기간 부여를 통해 지난 9월 승강기 검사 시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승강기 도어 안전기준이 유럽 안전기준으로의 채택이 확실해 짐에 따라 승강기 도어 추락방지 장치 관련 연간 약 7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과 향후 연간 약 1천억 규모의 관련분야 신규 해외시장을 형성해 승강기 등의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승강기 업계에서는 관련기준이 국내에서 우선 개발·시행된 관계로 승강기 도어 추락방지 장치 관련해 기술개발 및 특허 등에서 경쟁 외국기업 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어 시장성이 밝다.
기표원은 국내 기업들이 국제기준 채택으로 인한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간담회 등의 개최를 통한 국제표준 제정 경과설명과 기술특허 획득지원을 위한 특강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승강기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내 승강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문의 : 기술표준원 안전정책과 / 전화. 02-509-7238 / 웹. www.mke.go.r).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