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리스크 관리·끼임방지책, ‘고객감동’ 실현
게재년월 : 2004년 10월호

지난 2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상승방향으로 이동하던 피해자가 우측 핸드레일 구동이 갑자기 정지해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월에는 하강방향 에스컬레이터 우측 스커트가드 상단부를 고정하는 밴딩부분 고정볼트가 진동으로 풀려 피해자가 돌출부분에 발목이 스치는 자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이래 지금까지 검사기관이 집계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는 총 40건으로 연평균 약 5건의 꾸준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사소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감안, 이에 대한 철저한 시설 안전관리 및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하루 평균 7만여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 연이은 공휴일 기간동안 높은 이용률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가장 처음 접하는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계운영처 승강설비팀은 지난해 12월말 에스컬레이터의 스커트 가드 끼임 및 핸드레일 입구 손가락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하강용 전호기(86대)에 스커트 가드의 마찰력을 줄일 수 있는 테프론테이프 부착과 자동보도, 에스컬레이터 전호기에 인네트 커버(Finger Guard)를 추가 설치, 안전사고률을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공사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평균적으로 약 7~8건 발생했던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올해 들어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승강설비팀의 홍해철 팀장은 “이런 세심한 노력과 계획 자체가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라며, “8, 9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이용객은 11% 증가했으나 현재 안전사고율은 전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에스컬레이터와 자동보도 입구에 설치된 멀티포스트 상부에는 노약자 안전운전 버튼이 있어 안내방송과 함께 속도가 저감,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또 인버터제어 자동절전 운전방식을 적용해 비효율적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테프론테이프 부착 등으로 올해 안전사고 한 건도 없어
현재 공항 여객터미널 내 설치된 승강설비는 엘리베이터 1백4대, 에스컬레이터 1백30대, 자동보도 46대로, 중앙감시실(TOC) Elevesc팀에서 운영상태의 종합적 감시와 장애를 코드화시켜 자동으로 집계·보수해 보수업무에 반영하거나 시설개선 등을 통해 시스템화하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48명의 유지보수 요원들의 원활한 업무 연락체계를 위해 휴대용 무선송수신기(TRS)를 이용, 설비장애나 사고발생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처리결과가 중앙감시실에 보고 및 접수되고 월별·장비별·호기별·시간대별 TCD(Trouble Code Data)별로 구분, 분석을 통한 대책을 수립·개선함으로써 장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종합적인 장비이력을 전산관리하고 있어 수시로 장비별 호기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elevesc 관계자는 “6명이 2인1조로 주야간 3교대를 하고 있어 몸은 힘들지만 성취감은 높은 편”이라고 귀띔하기도. 중앙감시실은 승강 감시팀 외에도 수하물이나 탑승교, 여객 터미널 등 총 6개팀으로 구성, 타 공항과는 달리 모든 감시반이 한 곳에 집중돼 있어 공항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효율적인 24시간 상시 운영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또 공항 곳곳에는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 및 조치가 가능한 전문요원이 배치돼 있어 물 샐 틈없는 사고예방책을 펼치고 있다. 여객 터미널 내 승강설비 유지보수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오티스­LG 엘리베이터의 정현선 소장은 “본사 안전관리규정(WWJSSS-World Wide Job Site Safety Standards)에 의한 안전관련사항 숙지 및 이행과 함께 갇힘사고 등 긴급상황을 대비해 고장 가상 시나리오에 의한 비상구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순회 점검과 혼잡 및 취약시간, 혼잡지역을 집중 관리, 올해는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교육 외에도 승객 물건 찾아주기, 승객에 대한 예절 및 서비스 교육도 병행하고 있으며 오티스­LG 본사 품질검사팀에서도 안전위험요소 분석과 직원들의 주기적 교육 이행 등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경주하고 있다.

공항의 눈 TOC, 24시간 비상계엄체제
공사 또한 연초에 세운 용역수행계획서에 따라 정기점검 및 비상훈련, 직무·안전·보안교육 등 체계적인 유지보수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용역평가기준(SLA : Service Level Agreement)으로 유지보수 협력사의 기술 및 관리실적을 평가·관리하고 있다. 소음이나 진동, 비운행시간, 승객갇힘 장애 등에 대해서는 표준 목표치를 정해 서비스, 품질평가도 매월 실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항 안전관리 종합계획을 근간으로 ‘리스크 관리계획’을 통해 승강시설 위험요소를 분석, 개선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원활한 시설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구조설명 및 점검요령, 수리작업 등이 명시된 표준운영절차서, 유지보수지침서 등의 관련절차를 통해 리스크를 분석·예측하고 시설보완, 안전진단 등의 리스크 제어단계를 거쳐 시설개선, 규정개정 등 사고처리와 보완하는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운영실태 및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 사고빈도·손해강도 분석 예측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장비별 담당자를 지정 및 관리하는 ‘장비실명제’를 도입, 장비에 대한 주기적인 장애분석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설운영 방법에 대한 효율적인 개선이 가능토록 하는 것. 장비실명제는 탑승교 및 승강설비를 대상으로 장비별 담당자 지정·관리함으로써 경쟁심 유발동기를 부여하는 일종의 책임유지보수제도로 매월 우수직원을 선정하고 있다.

장비실명제 등으로 주인의식 키운다!
공사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이행으로 소관시설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시설운영 방법에 대한 효율적 개선과 장기 유지보수 대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시설개선을 통해 위험요소를 분산·제거해 리스크 발생률을 감소시켜 이용객 서비스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홍 팀장은 “스커드 가드 테프런테이프 부착작업이나 핸드레일 인입구 끼임방지시설 설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방송 시행 등도 이와같은 리스크 분석작업을 거친 후 결정된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로 각각의 승강설비 수명을 파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직원교육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OJT 교육을 실시, 승강시설에 대한 기술개발 동향 및 외부 유사현장 견학과 국내외 대규모 또는 최신시설 설치현장 방문을 통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학회 학술 세미나, 국내 승강기 제작사 등을 방문, 기술수준 파악 및 운영 노하우를 끊임없이 습득하고 있다.
오티스­LG의 정 소장은 “승강설비 안전관리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상호 간 협력체계를 이끌어 낼 때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안전사고율 0%, 설비의 비운행시간 단축 및 부품수명 측정을 통한 예측관리 시스템 적용으로 설비 노후화를 방지, 초인류 허브공항의 위상을 실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계운영처 승강설비팀 / 전화. 032-741-5140).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